[사진제공=뉴시스]<br>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허위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 면탈을 알선한 또 다른 브로커 김모(38)씨가 구속됐다. 동일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된 40대 브로커에 이은 두 번째다.

10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홍진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까닭에서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0여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그는 법정을 나오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지난달 21일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김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행정사 구모(47)씨를 구속 기소 했고, 김씨에 대해서는 지난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가 병역 의무자에게 뇌전증 등 질병 증상을 허위로 꾸며 병역 의무를 면탈하게 하고 그 대가로 1억1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씨 역시 뇌전증을 허위로 꾸며내 병역을 면제받거나 감면받게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구씨가 차린 행정사사무소의 지역 지사를 맡아 운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에서 제시한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계약한 의뢰인이 병역 면탈 시도가 불법이라는 점을 걱정해 포기하려고 할 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기도 했으며, 상담 수수료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하고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뇌전증 병역 비리에 연루된 브로커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병역 비리에 연루된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8)은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 K리그1(1부)·승마·볼링 등 여러 종목 선수들이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