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 日정부 출장소냐...내선일체”
“과학적 검증 없이 안심하라는 강변”
“전국서 소금 대란...尹정부 측은해”
17일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용산이 일본 정부 출장소냐’, ‘내선일체’, ‘일본정부 대변인’ 등과 같은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총 공세를 퍼부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학적 검증 결과는 없고 안심하라는 강변만 되풀이하는 상황이 국회 차원의 검증과 청문회 시급성을 말해준다”며 “여당은 후쿠시마 검증 특위 구성 합의를 이행하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면서 “갑자기 발생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일관되게 나타난 흐름인데 오직 우리 정부만 그 흐름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일본 핵물질 오염수 해양 특위를 일단 내년 초로 미룰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해 달라”며 “동시에 일본산 해산물 수입 규제에 대한 철저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발생한 ‘소금 품절 대란’을 언급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다가오자 전국이 소금 전쟁 중”이라며 “이런데도 윤석열 정부 해수부 차관은 어제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유통업계 차원의 천일염 사재기 징후가 아직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웬만한 국민은 다 아는 사실을 그렇게 호도했어야 되겠나”라며 “윤석열 정부 당신들의 영혼이 불쌍하고 입이 측은하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국무조정실 1차관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일 브리핑을 추진한다고 말했는데, 왜 일본 정부가 할 일을 우리 정부가 나서서 일일 브리핑을 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니까 일본정부 대변인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용산이 일본정부 출장소라도 되는 것인가. 일조선 일체라는 ‘내선일체’라도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에게 발언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에게 발언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찬대 최고위원도 “우리 국민 83.8%가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이 정도면 윤석열 대통령과 오염수를 마시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국무총리, 괴담을 사랑하는 국민의힘을 뺀 온 국민이 반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온 국민이 반대하는데도 정부가 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는 브리핑”이라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국민 우려를 해소하고 건강권을 지킬 수 있도록 일본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하고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에 항의 한마디 하지 않고 있으니 일 정부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때다’하고 해양 투기를 강행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부가 일일 브리핑을 한다고 한다. 일본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국민 안전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7일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국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토요일, 인천으로 모여달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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