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AI)CCTV 인파감지 시스템 점검
인원 수 자동 측정...감지 시 상황 전파
건대 맛의거리 골목길 ‘실전 대응’ 훈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 10. 23. [사진제공=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 10. 23.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는 이번 주말 핼러윈행사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안전관리 대책마련 점검에 나섰다.

시는 지난해 이태원에서의 참사 여파로 올 핼러윈에는 홍대와 강남역, 건대입구 등으로 인파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있어 유관기관과 사전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한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를 찾아 지능형(AI)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런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지 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핼러윈 안전관리대책 확인 차원에서 마련됐다.

인파감지 시스템은 지능형 CCTV를 통해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인파 밀집이 감지되면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과 서울시, 소방, 경찰에게 상황을 전파·공유한다.

1㎡당 3명이 모이면 주의, 4명일 때는 경계, 5명이 밀집할 때는 심각 등으로 구분해 상황을 전파한다.

이날 점검에서 서울시와 유관기관은 인파감지 시스템을 통해 인파 밀집 위험단계를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구분하고, 밀집도를 높여가며 인파를 해산하는 실전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를 찾아 지능형(AI) CCTV를 통해 이러한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지 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를 찾아 지능형(AI) CCTV를 통해 이러한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지 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사진제공=서울시]

이태원 참사 후 건대 맛의거리 일대 9개 지점엔 지능형CCTV 25대가 설치됐다. 훈련은 맛의거리 입구 동일로 22길 일대 좁은 골목에 시민 60명이 밀집한 상황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 2명이 119에 신고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좁은 골목(30㎡)에 주의 단계는 1㎡당 3명(약 90명), 경계 단계는 1㎡당 4명(약 120명), 심각 단계는 1㎡당 5명(약 150명)이 밀집하는 상황으로 연출됐다.

골목에 약 90명이 밀집해 위험 단계가 ‘주의’에 이르자 광진구 재난안전상황실은 광진구CCTV통합관제센터에 연락해 인파 해산 방송을 요청했다. 인파감지CCTV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해산 방송이 수차례 지속되자 참여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흩어졌다.

약 120명이 밀집한 ‘경계’ 단계가 되자 해산 방송과 함께 인근을 순찰하던 광진구 현장 대응조가 직접 나서 인파를 분산시켰다.

약 150명이 몰린 ‘심각’ 단계에선 광진경찰서, 소방서 인력까지 함께 투입돼 인파를 해산했다. 실제 심각 단계에서는 자치구뿐 아니라 서울시와 경찰, 소방에도 자동으로 경보 알림이 간다.

현장에서는 119를 통해 접수된 신고 내용이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에 동시에 공유되고,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유관기관에 전파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훈련에는 서울시, 광진구 외에도 광진경찰서, 광진소방서, 한국인터넷진흥원, 자율방재단, 대학생 등이 참여했다.

오 시장은 훈련에 앞서 인파감지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에 마련된 대형 화면을 통해 시스템 가동 모습을 확인했다. CCTV 폴대에 설치된 비상벨의 작동 여부도 살폈다. 비상벨을 누르면 광진구CCTV 관제실로 바로 연결된다.

앞서 시는 인파밀집 예상지역에 대해 행안부, 자치구,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합동 안전관리 추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당초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 14개 지역에 행안부 대책 회의 이후 2개 자치구를 추가해 총 16개 지역에 대해 안전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핼러윈 기간 중 다중운집이 예상되는 지역은 익선동, 명동, 이태원, 성수동 카페거리, 건대 맛의거리, 신촌 연세로, 홍대, 발산역, 문래동 맛집거리, 샤로수길, 신림역, 강남역(강남·서초), 논현역, 압구정 로데오거리, 왕십리역 등이다.

시는 밀집 예상 지역마다 일방통행을 유도하고 차단골목 출입구에는 야광조끼를 입은 채 경광봉을 든 현장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한다. 과도한 인파 밀집 시 탄력적으로 지하철 무정차 운행을 시행한다. 유관기관과 현장 합동상황실을 운영하고, 유사시를 대비한 구급차 배치 등 응급 의료 지원에 나선다.

오 시장은 “앞으로 5일간 인파밀집 상황을 철저히 관리·점검할 것”이라며 “시·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도 철저히 현장 안전을 모니터링 해 이번 핼러윈 인파밀집 상황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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