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660명 신규 채용 vs 노조 868명 채용 촉구
노조 “시-사측, 대화보다 대결 선택하면 총파업”
한국노총 소속 노조·‘MZ노조’ 올바른 노조 불참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2차 총파업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2차 총파업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지난 9~10일 이틀간의 경고파업에 이어 오는 22일 2차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공사노조)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험과 안전의 외주화를 막고자 한다”며 2차 파업을 예고했다. 현재 노사는 인력감축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경고파업 하루 전인 지난 8일 최종교섭에서 공사가 채용인원을 당초 388명에서 660명으로 늘리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공사노조는 이튿날 첫 차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파업에 이어 이번 2차 파업에도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통합노조)와 일명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 노조’는 참여하지 않는다.

공사노조는 올해 정년퇴직 인력 276명에 대한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개통하는 별내선 운영 인력 360명, ‘신당역 살인사건’ 이후 1역사 2인 근로를 위한 필요 인력 232명 등 최소 868명을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사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지난번 협상에서 신규채용 771명에 1역사 2인 근로인력 232명을 더해 1003명을 요구했으나, 현재 최종안으로 868명을 제시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660명 인력채용과 208명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명순필 공사노조 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 단체협약은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결원을 충원하도록, 신규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공사는 법과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다가 올 1월이면 현장 안전인력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울시와 공사의 위험천만한 생각을 시민들께 알리고, 공사가 진정성 있게 대책을 내놓으라는 절실한 심정으로 이틀 간 경고파업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대안이나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며 “서울시와 사측이 대화와 협상보다 대결과 제압을 선택한다면 22일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가 2차 파업에 돌입하면 교통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된 경고파업에선 노사가 체결한 필수유지 업무협정에 따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열차 운행률이 100% 수준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퇴근시간대(오후 6~8시) 운행률이 평시 대비 87%로 내려가면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복수노조 체제로 운영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크게 민주노총 산하인 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통합노조로 나뉜다. 인원은 공사노조가 1만여명으로 2800여명인 통합노조 보다 월등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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