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격앙
인요한, 전날 강연서 “버르장머리 없어”
‘천아용인’, “꼰대, 패드립...선 넘었다”
이용호 “부모 끌어들인 건 아주 잘못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5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5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여권은 27일 ‘윤심(尹心) 발언’ 등으로 입지가 불안해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한 강연에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일제히 “선을 넘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당사자인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패드립(패륜적 발언)이 혁신이냐. 나이 사십 먹어 당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지칭한다는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상유취(口尙乳臭)라고, 양 김을 비방하던 옛날 유진산 대표가 연상된다”며 “이준석은 버릇없는 게 아니라 당돌한 것”이라고 썼다.

재선의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 부모를 끌어들이는 건 선을 넘은 것”이라며 “아주 잘못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인 위원장께서 실수하신 것 같다”면서 “(해당 발언은) 싸우자고 하는 것이다. 가족의 명예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에 사과하는 게 옳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인 위원장을 향해 ‘꼰대’, ‘패드립’ 등으로 비난 수위를 끌어올렸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본인만 평가하거나 비판해도 되는데 전문 용어로 ‘패드립’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정치의 영역에서, 특히 공개된 당원들 앞에서 이렇게 부모님 욕까지 한다는 건 완전히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나름대로 존재감이 큰 정치인이고 전직 당대표까지 했었는데 ‘준석이가 도덕이 없어’, ‘부모님이 잘못 키운 것 같다’는 너무 존중 없는 ‘K꼰대’스러운 발언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인 위원장을 향해 “아랫목 얘기하면서 월권 얘기하고 ‘나랏님’ 말씀하시던 그때 그 시절 눈으로 요즘 분들을 바라보시면 저희 당은 정말 미래가 없어진다”고 일갈했다.

허 의원은 “X세대 Y세대에 훈장질을 하는 게 맞냐는 생각이 든다”며 “꼰대 중에 꼰대”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향해 앞으로는 통합을 외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조차 뒤로는 부모 잘못을 들먹이고 있다”며 “당의 혁신위원장조차 당을 위한 쓴소리를 조롱으로 치부하는데 무슨 혁신을 논하겠나. 혁신위원장부터가 혁신대상인 듯하다”고 비난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페이스북에 “원수지간에도 부모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며 “대체 어디가 바닥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서산·태안당원협의회가 주최한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강연하며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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