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한종수 지음ㅣ140*210mmㅣ1만5000원ㅣ따비

ⓒ따비
ⓒ따비

라면의 포장 단위는 1인분이다. 밥을 여러 반찬과 함께 먹는 한국의 식문화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가능하게 했지만, 식사 준비의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산업화・도시화에 진입하며 바빠진 일상을 꾸리는 핵가족 주부에게 라면은 구원이나 다름없었다. 엄마와 눈만 마주치면 배가 고프다고 외치는 성장기 아이에게, 밤늦게 야간자습을 마치고 돌아온 수험생 자녀에게 차려줄 수 있는 가장 간편한 간식이자 야식이 라면이었다. (90쪽)

【투데이신문 진선우 기자】 라면 한 그릇으로 웃고 울었던 60년 라면의 역사를 한눈에 돌아보는 도서 <라면의 재발견>이 출간됐다. 과거 가난의 음식에서 오늘날 취향의 음식으로 진화해온 라면을, 한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재조명하며 살펴볼 수 있다.

도서는 1부 ‘라면의 탄생’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오래 전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다시 세계로 뻗어 나간 국수의 역사를 통해 인스턴트 라면의 탄생 비화를 소개한다.

이어 2부에선 ‘대한민국 라면의 시작’으로 라면 회사의 흥망성쇠, 라면 업계의 명과 암 등 라면이 국민 식품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끝으로 3부에선 ‘라면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라면 시장의 도약과 함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라면, 그 새로운 도전의 모습을 담는다.

이 도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라면 그 자체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파묻힌 사람들의 일화와 삶의 흔적을 발굴해 역사적 관점에서 글의 흐름이 전개 된다는 점이다.

특히 언제나 유혹적인 라면 끓이는 냄새, 형제자매가 끓여온 라면냄비에 달라붙었던 경험, 과거 기성세대의 향수 등 친근하고 따뜻한 기억을 불러 일으켜 독자 모두가 라면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출판사 관계자는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라면에 대한 저마다의 인상과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금 꺼내 볼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다”고 출간평을 전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