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2200만명 추산…연내 대출 공급 4조5702억원↑
금융당국, 카뱅·토스 등 대출 계획 미행 시 신사업 진출 고려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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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오는 2023년까지 30% 이상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대출 확대 대상인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은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를 말하며 약 2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ICT와 금융 융합을 통해 금융산업 혁신을 촉진하고 금융 소비자 편익을 증대 하기 위해 도입됐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지난 4년간 카카오와 케이뱅크 영업 결과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평균은 12.1%로, 시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24.2%)에 절반도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이고 정부와 협의해 이번 개선 계획이 마련됐다.

은행별 계획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0.2%에 불과했던 중·저신용자 비중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늘려 2023년까지 30%대로 확대한다.

케이뱅크는 증자가 완료 되고 작년 7월 도입한 신규 신용평가시스템(CSS)이 안정화되는 2022년부터 적극 확대해 2023년까지 32%까지 늘릴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본인가 심사를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는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향후 40%대를 상회는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저신용자 상환능력 평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SS 고도화도 추진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6월까지 실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중신용자·금융이력부족자(Thin-filer) 특화 모형이 추가된 새로운 CSS 개발해 적용키로 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4월까지 CSS에 금융이력부족자 특화 모형을 추가하고 금융 정보와 대안 정보를 결합한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제2금융권 고객정보, 햇살론 등 중·저신용자 특화 금융상품 고객 정보를 반영해 CSS 구축하는 계획을 내놨다.

금융위는 이번 계획으로 지난해 말 2조232억원으로 그쳤던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액은 올해 말 4조570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계획이 잘 이행되도록 인터넷전문은행의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은행별 이행 현황을 분기별로 비교 공시하는 한편 은행별 이행 현황을 점검해 그 결과를 공개키로 했다.

계획 미이행 시 신사업 인허가 등에 반영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및 최대주주가 다른 금융업 진출을 위해 인허가를 신청할 경우 계획 이행 여부가 질적 판단요소로 감안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정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 지은 만큼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상장 심사 시 상장 관련 서류, 증권 신고서에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명확하게 기재, 공시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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