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수 지음│128*188mm│122쪽│1만2000원│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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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렐라 여성, 30대 전문직 미혼 여성 또는 이혼녀, 미혼모와 같은 탈가부장적인 여성 등 여성캐릭터의 다양화에도 불구하고, 남성주도적인 사랑과 결혼, 능력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들의 선택을 받는 낭만적 사랑이데올로기는 시청자에게 대리만족과 신데렐라 판타지를 제공한다. _“04 드라마 속 신화들” 중에서

​외모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며, 남성의 몸도 평가의 대상이 되면서 남성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광고에 나타난 남성 이미지의 가장 큰 변화는 외모 강조와 대상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남성 화장품, 남성 의류, 남성 잡지 등의 소비시장이 등장하면서 부각됐는데, 남성 이미지의 변화는 젠더 정체성의 상징적 경계를 흔들기보다는 산업의 요구에 충실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_“05 광고에 재현된 젠더” 중에서

【투데이신문 김다미 기자】 우리가 다양한 사회 현실을 인지하고 경험할 때 미디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젠더와 관련된 상황에서도 똑같다. 이렇듯 <젠더와 미디어>는 미디어가 보여주는 젠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나미수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 소비와 젠더, 텔레비전 비평이 주요 연구 분야이다. 저서로는 <미디어 연구를 위한 질적 방법론>(2012), <질적 수용자 연구>(2016), <미디어와 젠더>(2019) 등이 있다. 

<젠더와 미디어>는 미디어의 텍스트와 생산, 수용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젠더를 다루고 있다. 미디어의 젠더 재현은 가치와 우리 사회의 젠더 구조를 반영한다. 더불어 이를 규정짓고 강화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미디어 속 젠더와 미디어 밖의 젠더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미디어는 우리 사회의 성 역할과 성 정체성, 성 고정관념에 대한 가치관 및 인식을 형성하며 이와 관련된 사회현실을 반영,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디어 텍스트에서 사회의 젠더 문제와 관련된 현실을 어떻게 재현하고, 텍스트는 누가 어떻게 만들며 수용자는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경험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젠더와 미디어>는 젠더에 대한 지배적인 의미, 성차별적 가치가 재현되는 방식 그리고 미디어 표상이 갖는 문제를 밝힌다. 특히 사회를 비판적으로 봐야 할 뉴스는 여성을 과소 표상하거나 왜곡해 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다양한 미디어에서 모성 이데올로기와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보여주며 고정된 성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가정주부, 성적 매력을 지닌 여성과 같이 광고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여성성은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다룬다. 아울러성차별적 표현이 수용자의 성별 고정관념 내면화와 기존 남성중심 사회 체제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디어 생산 영역에서의 젠더 불평등 재생산 문제도 짚고있다. 뉴스 및 드라마의 제작과 생산 현장에서 남성 중심적 문화는 여성 소외 문제를 야기한다. 성차별 미디어 텍스트가 생산되는 이유는 뉴스 수집과 취재 관행, 드라마 생산 과정에 있다도 저자는 분석한다.

미디어 수용자의 실천은 사회·문화·역사적 맥락 및 미디어 수용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 속에서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여성 수용자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 일상 속에서 미디어가 수용되는 방식과 젠더적 함의를 고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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