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A씨 소셜 미디어 통해 ‘불법 촬영’ 폭로
이어 16일 ‘불법 촬영’ 피해자 지인 아닌 본인 인정
뱃사공 “죗값 치르는 게 순리”…경찰서 자진 출석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래퍼 뱃사공(36·김진우)의 불법 촬영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던밀스의 아내가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털어놨다.
던밀스의 아내 A씨는 16일 자신의 SNS에 “겁이 나는 마음에 진작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 제 지인이라고 했던 피해자는 사실 저”라고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저는 2018년 가해자와 만났다. 흔히 말하는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분의 앨범 발표날 바다를 같이 놀러 가게 됐다”며 “그날 그분이 제 사진을 찍어 한 단톡방에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텔 침대 위 속옷 탈의 후 이불을 허리까지 덮고 자고 있었으며 얼굴 반쪽, 등, 가슴 일부분이 노출됐다”며 “제가 의식이 없는 사이 저의 동의 없이 찍어서 공유했다. 나중에 제 사진을 공유하며 한 발언들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해당 사진을 발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연애 중 현재 남편은 핸드폰을 맡기고 군대를 갔다. 핸드폰을 보던 중 남편이 들어가 있는 10명 이상의 단톡방에 가해자도 포함돼 있음을 발견했다”며 “제 사진이 올라왔을 때 사람들은 답장을 하지 않거나, 반응을 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많은 인원의 단톡방의 특성상 하루에도 수십 개 이상의 톡이 올라와서 남편은 그 사진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제가 보여준 후에야 알게 됐으며 그때부터 저희는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A씨는 “제가 너무 힘들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 그런 수치스러운 사진을 보고 나서도 저를 안아주고 저를 사랑해준 제 남편과, 항상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아껴준 남편 지인들이 다치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는다”며 “가해자가 경찰서에 가서 자수를 하는 바람에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이고, 어차피 밝혀질 일이지만 이 말을 믿지 않을 분들이 계실까 봐 두렵다. 그냥 거기 있었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A씨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 남성 래퍼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만난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사람들에게 공유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친한 동생이 그렇게 찍힌 사진, 보낸 카톡 내용 다 가지고 있고 신고하면 다른 사람들도 피해 볼까 봐 참았다”고 했다.
최근 모 예능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얘기를 했던 뱃사공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에 뱃사공은 지난 13일 직접 일산 동부경찰서에 찾아가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자수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 피해자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피해자가 고소는 하지 않았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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