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 소식에 친윤계 움직임은 빨라져
정진석 비대위, 당무감사 실시하기로
최소 내년 5월이 돼야 전대 실시 가능
주호영 원내지도부에 불만 품은 친윤계
새로운 지도부로 야당 공세 막아내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비대위원회와 친윤계의 신경전이 거칠어 지는 분위기다. 비대위는 당무감사 착수를 공식화했다. 이는 전당대회 시기를 아무리 빨라도 내년 5월이 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친윤계는 하루라도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두 시기와의 갈등을 두고 비대위와 친윤계의 신경전이 거칠어 지고 있다. 문제는 당내 중립파들의 의견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전국당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 착수를 공식화했다. 66곳의 사고 당협 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비대위가 임시 지도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형’ 비대위로 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분은 2020년 4월 총선 이후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당을 친윤계로 재정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당무감사를 통해 친윤계를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당무감사 실시

문제는 당무감사가 끝나고 난 후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전당대회 시기가 늦춰진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당무감사는 2개월 전 일정과 계획을 공고해야 한다. 통상 당무감사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당무감사는 내년 3~4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즉, 전당대회는 아무리 빨라야 내년 5월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대 일정을 미리 짜놓는다고 해도 전대 일정이 통상적으로 한 달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내년 5월이 가장 빠른 시기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세가 현재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전대를 늦춰서 유 전 의원의 지지세를 꺾어 놓아야 한다는 것도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진석 비대위원장 개인의 욕심도 함께 버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 입장에서는 전대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당 수장 노릇을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의 행보를 두고 친윤계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보다 강경한 친윤계 당 대표가 탄생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이태원 사고 희생자 애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달고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이태원 사고 희생자 애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달고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친윤계의 불만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웃기고 있네” 메모를 남긴 것과 관련해서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퇴장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친윤계는 불만을 안고 있다.

두 수석이 사과를 했으면 그만이지 퇴장까지 조치를 취한 것은 과도했다면서 친윤계가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이런 불만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앞두고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대로 가면 주 원내대표가 국조에 대한 주도권도 야당에게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친윤계에 도사리고 있다.

이런 위기감은 원내지도부가 아닌 새로운 지도부를 통해 대야 협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울러 정진석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불화설이 친윤계의 전대 시기를 조기 앞당기는 것에 불을 당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친윤계에서는 정진석 비대위가 당무감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쌓여가는 분위기다.

사고 당협 정비와 당무감사가 각각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조강특위가 곧바로 새 당협위원장 모집 절차에 나서더라도 내년 5월이 돼야 전대를 치를 수 있다는 소리다.

하루라도 빨리

친윤계로서는 내년 5월이면 너무 늦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어떤 식으로 변화를 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전대를 하루라도 빨리 치러서 친윤계 당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진석 비대위는 말 그대로 임시 지도부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공격한다.

최근 각종 이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이 직접 그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나서려고 해도 임시 비대위라는 한계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친윤계는 새로운 지도부를 하루라도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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