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숲속에 추락한 산불진화용 민간업체 임차 헬리콥터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7일 오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숲속에 추락한 산불진화용 민간업체 임차 헬리콥터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예방을 위한 계도 비행을 하던 헬기 1대가 야산으로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양양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0분경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에서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헬기에 탑승 중인 기장 A(71)씨와 정비사 B(54)씨 등 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를 접수한 소방당국 등은 현장에서 소방 헬기 2대와 구조대, 진압대 등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당시 추락한 헬기는 대부분이 불에 탔으며, 폭발로 인한 화재가 산불로 번졌지만 오전 11시 20분경 주불은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출동 당시 현장에서 배터리 등에서 기체의 추가 폭발이 우려돼 탑승자들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다”며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한 뒤 잿더미 속에서 총 시신 5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당초 A씨와 B씨 2명만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장에서는 3구의 시신이 추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임차헬기 업체를 통해 세명 중 1명은 20대 정비사로 파악했다. 이어 헬기가 이륙한 계류장 내 CCTV를 분석한 결과,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이 추가로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헬기 추락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시신 수습 과정에서 증가한 이유에 대해 소방당국은 비행 당일 신고 과정에 2명만 보고됐고, 3명은 누락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여성 탑승자 2명의 정확한 신원과 탑승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현장 조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2명의 여성 시신 신원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긴급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경찰, 소방,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사고 발생 주변 CCTV와 산불감시카메라 등 영상을 확보했으며, 정비 불량 및 조종사 과실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비행계획서 제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현재 도내에서 운용 중인 나머지 임차 헬기 8대가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해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사고 헬기인 S-58T 기종의 중형 임차 헬기는 지난 1975년 제작돼 생산한 지 47년 된 노후 기종으로 확인됐다. 해당 헬기는 미국 미국 시코르시키사(社) 제작했으며 탑승 정원 18명, 최대 이륙중량은 568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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