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여 만에 30%대 회복...4주 연속↑
李, 막말 논란 지적…“희생자 2차 가해”
“文케어 폐지, 의료비 폭탄…철회해야”

이재명(계양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계양 테크노밸리 성공과 인천 철도 주권 확립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계양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계양 테크노밸리 성공과 인천 철도 주권 확립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개월여 만에 30%대 중반을 회복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윤 대통령을 향해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를 찾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정부여당 인사들의 막말·망언을 보면서 참 못됐다, 공감 능력이 어떻게 저리 없을 수 있나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가 열리는 이날 현장 인근에 설치된 시민분향소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분향소에 가 공식 사과하고 망언 인사들에 대해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유족의 간절한 호소는 정부여당에서 외면당했다”며 “참사만큼 끔찍한 정부여당의 행태, 여당 인사의 막말 행태는 희생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다음주부터 국정조사도 정상 가동해야 한다”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정부여당 측의 태도 전향을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케어 등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접근방식을 지적하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여당이 권한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초부자, 초대기업을 위해 남용하려 한다면 이는 주권 배반”이라며 “국민 감세, 민생 예산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케어 폐지를 운운하는 건 국민에게 각자 도생을 강요하고 의료비 폭탄을 안기는 것”이라며 “국민 건강과 민생에 대해선 절대 양보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략적 목적으로 전임 정부 정책을 폐지하려는 무모한 시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7월 이후 5개월여 만에 37% 기록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윤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긍정평가는 4주 연속 상승하며 3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첫째 주 조사에서 37%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줄곧 30% 초반~20%대에 머물렀었다.

한국갤럽은 이날 12월 셋째 주(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평가 36%, 부정평가는 5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전주보다 긍정평가는 3%포인트 상승하고, 부정평가는 3%포인트 하락하면서 긍·부정평가 격차는 26%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좁혀졌다.

긍정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78%), 70대 이상(61%), 대구·경북(52%) 등에서 많았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우에도 그간 부정평가가 더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오차범위 내(긍정 47%·부정 45%)에서 앞섰다.

부정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9%), 30·40대(72%), 광주·전라(80%), 대전·세종·충청(62%) 등에서 많았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66%, 중도층 27%, 진보층 15%였다.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들은 노조 대응(20%), 공정·정의·원칙(16%), 전반적으로 잘한다(10%), 결단력·추진력·뚝심(7%), 주관·소신(6%) 등을 높이 평가했다. 한 주 앞선 조사에서도 '노조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가 가장 많았다.

부정평가자들은 독단적·일방적(12%), 전반적으로 잘못한다(11%),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소통 미흡(8%), 경험 및 자질 부족·무능(7%), 이태원 참사 대처 미흡(5%), 인사(4%), 외교(4%), 통합·협치 부족(3%), 직무 태도(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역대 대통령 취임 첫해 3분기 직무 긍정률은 13대 노태우 53%(1988년 7월), 14대 김영삼 83%(1993년 9월 24일), 15대 김대중 56%(1998년 9월), 16대 노무현 29%(2003년 9월 20일), 17대 이명박 24%(2008년 8월 23일), 18대 박근혜 60%(2013년 7~9월 평균), 19대 문재인 73%(2017년 10~12월 평균), 20대 윤석열 30%(2022년 10~12월 평균)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3%, 정의당 5%, 무당층 25%였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