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없이 단정적 가짜뉴스 반복 공표”
“‘우리기술’ 종목, 작전주라는 근거 전혀 無”
“‘고발 환영’은 조롱...2차 가해, 묵과 안 돼”
김의겸, “법정에서 검사 입 통해 밝혀진 것”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 윤석열 정부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 윤석열 정부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고발한다고 30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대변인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련 업무 행정관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다.

대통령실은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 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변인이 주장한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금감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이 없고, 재판 중이지도 않다. 심지어 (관련) 재판에서 증인이 ‘주가관리’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 배우자가 13년 전 ‘단순히 특정 주식을 거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무 근거 없이 ‘주가 조작’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며 “특정사 기자가 작년 11월 제3자의 재판을 방청하던 중 ‘주식 매도 내역’을 봤다는 것이 근거의 전부인데, 기사에서조차 주식 매수 기간, 수량, 매내 내역은 모른다고 보도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아무 의혹이나 제기한 후 피해자에게 주가조작이 아닌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고발 환영’ 운운하면서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서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계좌도 활용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대통령실의 고발 방침에 대해 “두 손 들어 환영한다”며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입장문을 냈다.

대통령실은 김 대변인이 지난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미 고발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고발장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 대변인이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관여 의혹을 제기하며 ‘억울하면 특검을 받으라’고 주장한 데 대해 “흑석동에서 부동산 컨설팅하면 딱 어울릴 분”이라고 비꼬았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제1야당 대변인으로 김의겸의 입을 활용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이미 많은 논란을 야기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도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을 겨냥해 인격 살인적 거짓 폭로를 계속하면서 ‘억울하면 특검 받아라’, 이게 도대체 어디에서 배운 행패인가”라며 “공인으로서, 사인으로서 결함투성이인 김 의원이 제1야당 대변인으로 계속 입을 열고 있는 것은 한국 정치의 불가사의”라고 비판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도 “김 의원이 과연 공당의 대변인인지 의심할 수 없는 발언들을 일삼고 있다”며 “이미 다 검찰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아무 말이나 내뱉는 행태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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