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27일 서울 중구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27일 서울 중구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국내에서 가습기살균제 사용 이후 질병 등 건강 피해를 경험한 사람이 67만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참위는 2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참위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2월 30일까지 전문 조사원의 가구 방문 대인 면접 방식을 기반으로 전국 5000가구, 만19~69세 1만5472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조사 결과에 가중치를 더해 산출된 수치를 토대로 피해규모를 추산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 내 가습기 살균제 사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830가구, 2844명으로 집계됐다. 132가구는 가구 외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가구 내 가습기 살균제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2844명 가운데 건강 이상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03명으로 나타났다.

병원 진료 경험이 있다는 응답한 사람은 249명이며 이 중 가습기 살균제 관련 특정 질병 진단 경험이 있는 사람은 44명으로 조사됐다.

사참위는 결과 비율을 주민등록 인구수에 적용하는 등 가중치를 반영해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가 약 627만명(574만~681만명)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으며 임산부 및 만 7세 이하 자녀가 있던 가구는 일반 가구보다 노출 비율이 약 1.2~1.8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참위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 피해 경험자다 약 67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새로운 증상 및 질병 발생’ 인구는 약 52만명(47망~56만명), ‘기존 앓던 질병이 악화’된 인구는 약 15만명(14만~16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측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관련 건강 피해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인구는 약 55만명(51만~60만명)으로 추정했다. 질병별 추정 인원은 △비염 34만2111명 △ 폐질환 20만3060명 △피부질환 16만5537명 △천식 13만9051명 등으로 추산했다.

사참위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특정 질병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사망자 수가 1만4000명(1만3000~1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사참위는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에 비해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된 점, 가구방문 대인면접조사로 진행된 점 등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이 있다”면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용기간이 상당 기간 경과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회상오차는 본 연구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상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구주 또는 배우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나 주관적 판단에 기초해 피해규모를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며 “사망자의 경우 확인된 사망자 수가 적어 실제 사망자와 큰 편차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망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