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의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답
‘공천학살’ 주장엔 “잘못한 분 대상” 일축
“시스템 공천으로 밀실·담합 원천 배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시스템공천 도입’을 강조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규모가 10%(7명)에 불과해 혁신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실제론 더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의에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는 했는데 어떻게 나올지는 구체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위원장은 “(컷오프 비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 10%이지만 나머지 20%도 있지 않나. 돌려보면 실제로 더 나올 수도 있다”며 “객관성이 있어야 조직이 움직이지 않나. 그게 관건이고 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공관위는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하위 10% 초과 30% 이하의 경우, 경선득표율에서 20%의 페널티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추가로 15%의 페널티를 받는다. 즉, 최대 35%까지 경선득표율이 조정될 수 있는 셈이다. 이러면 당초 제시한 것보다 컷오프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당내에선 중진들의 불만도 나온다. 이에 정 위원장은 “그건 아주 최악으로 못한 사람들만 (그런 것이고) 본인이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받으면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주관적 감정이 개입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지역구 합구·분구로 기준이 애매해진 경우에는 유권해석을 받아본다는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만약 기존 지역구가 반 이상 다른 데로 들어갔다면 그것은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평가에 ‘당 기여도’ 비중이 20%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활동한 객관적인 지표가 있지 않나. 그런 데이터에 따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공천학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정 위원장은 “그건 아니다”면서 “현역 중에 활동 잘하는 사람이 10% 안에 들어갈 리가 없지 않냐”며 “잘못한 분들이 대상이니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관위는 전날 첫 회의를 열어 최소 7명의 현역의원 배제 등을 담은 공천 기준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 후 “국민의힘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해 밀실공천, 담합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6일간 공천 접수를 진행한다. 공천 공고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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