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대한적십자사 특별회비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대한적십자사 특별회비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가장 낮은 곳은 고가 아파트들이 몰려있는 강남·마포·서초구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은평·도봉·노원구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대한적십자사(한적)의 적십자회비는 강제징수가 아닌 ‘자발적 납부’가 원칙이다. 국내 대표적인 성금 모금 운동으로 알려져 있어 모금액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다.

비영리 특수법인인 한적의 적십자회비는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국민성금’으로, 공공 의료와 교육·취약계층 지원·혈액사업을 비롯한 국내외 각종 재난구호 및 개발협력 등에 사용된다. 납부 시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김기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4)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의)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고지현황 및 납부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적십자비 납부율은 직전년도 평균 대비 2개 가까이 증가했다.

2023년도 납부율은 15.43%로, 이는 전년도 서울시 적십자회비 총 납부율인 8.01%보다 7.42% 증가한 수치다. 전전년도인 2021년(7.93%)보다 0.08% 증가에 그친 2022년에 비하면 참여율이 급증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납부율 1위인 은평구는 2021년 11.37%, 2022년 11.71%, 2023년은 26.37%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납부율이 20% 이상인 곳은 은평구를 포함, 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양천·동작구까지 8곳이었다.

은평구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3위로 최하위권이다. 그럼에도 적십자비 납부율은 16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2021~2022년 납부율 상위 순은 은평·도봉·노원구, 2023년은 2~3위 순위만 바뀌었다.

반면, 납부율 최하위인 강남구는 3년 연속 가장 낮은 납부율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2021년 5.53%, 2022년 5.80%, 2023년 9.41%로 3년 연속 10% 이하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전체 적십자비 납부율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실제 고지금액(304억원)은 2021년(664억원)이나 2022년(596억원)에 비해 대폭 감소하면서 납부율 대비 모금 액수가 오히려 크게 줄었다.

김 의원은 “부자동네이나 낮은 납부율을 보이는 강남구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하위권에 해당하는 은평구는 주민자치회 사무국을 활용한 지역 취약계층 돌봄 운동 등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자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타 지자체 벤치마킹 등을 활용한 사업 방식 적용 등 자발적 참여를 위한 선제적 대응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서 매년 자치구별 대시민 홍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자치구별 참여도 상승을 위한 지역별 홍보전략 구상 등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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