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등 지배구조 개선 목표‧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도 촉구

참여연대, 한국노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15일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현대산업개발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여연대
참여연대, 한국노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15일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현대산업개발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여연대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소액주주들을 모아 HDC현대산업개발(HDC 현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주주활동이 시작됐다. 광주에서 일어난 잇따른 붕괴사고에 대해 경영진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한국노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15일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현대산업개발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다음달로 예정된 HDC현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문제를 감시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데 소액주주들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주주활동 선포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경영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나 정몽규 회장의 사퇴 이외에는 경영진이 어떠한 책임있는 행보를 보이는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HDC현산 이사회는 이와 같은 논의를 할 수 있는 관련 위원회가 없다. 또, 사외이사 중에는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가가 부재한 실정이다”라며 “HDC현산의 심각한 지배구조 문제를 보여주며 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주가치 훼손 역시 문제다. HDC현산의 주가는 지난달말 기준 1만4450원으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당일인 지난달 11일보다 43% 가량 폭락했다. 이로서 지난해말 기준 HDC 현산 지분 11.67%를 보유하고 있었던 국민연금도 800억원에 달하는 처분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참여연대 등은 HDC현산의 문제에 공감하는 주주들을 모아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 이사 선임과 안전보건이사회 설치 ▲문제이사들에 대한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 ▲국민연금의 총수일가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국민연금의 HDC현산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및 주주대표소송 촉구 등의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참여연대는 다음달 주주총회 직전까지 HDC현산 시민행동단을 모집하고 주주총회 공고 직후 정식으로 의결권대리행사 권유 신고 및 공시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시 학동 재개발사업 시공사이며 지난달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시 화정동 아이파크 시공사이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17일 잇따른 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그룹 지주사인 HDC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HDC그룹은 같은날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HDC 보통주 17만89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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