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최저임금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과 여성 대상 성범죄, 장애인·성소수자 차별, 청년·노인 일자리 부족 등 2018년에도 다양한 이슈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해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해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던 이슈들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해법을 찾기 위한 [2019 한국사회를 말하다]를 기획했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100대 국정과제 중 63번과 64번은 노동자를 위한 ‘노동존중 사회 실현’, ‘차별 없는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는 진보정당들이 약진하며 인지도를 높인 선거였다. 그중에서도 녹색당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원내 정당 후보를 제치는 등 이전 선거에서는 볼 수 없던 득표율을 올렸다.특히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선거벽보와 현수막이 훼손되는 등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의 대상이 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페미니즘을 나타낸 사건이기도 했다.올해 29세의 청년이기도 한 신 위원장은 페미니즘뿐 아니라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올해 국정감사 이후, 사립유치원 비리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다. 사립유치원 비리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데에는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역할이 있었다.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해부터 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사립유치원들의 명단 공개를 촉구하며 사립유치원 비리문제의 시작을 이끌었다. 이후 국감을 지나며 사립유치원 비리문제는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정치하는 엄마들 장하나 공동대표는 “유아교육 상황은 사립유치원의 비리 행태가 폭로되기 전의 과거로는 절대 회귀하지 못한다”며 소수의 평범한 엄마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건을 담당할 특별재판부 설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대법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특별재판부 설치에 사실상 반대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특별재판부 설치를 둘러싼 위헌 논란이 본격화됐다.특별재판부 설치를 두고 일고 있는 이 같은 논란은 지난 1일부터 본격 가동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현재 법원에 사법농단 의혹 당사자 다수가 주요 재판장으로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카메라 앞에서 어린이들이 촬영을 준비한다. 개중에는 카메라가 낯설어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진 어린이들도 있다. 촬영하는 카메라 감독이 연신 “하나, 둘, 셋”을 외치고 주변에서도 “얘들아 웃어봐”라고 말하지만 굳어진 어린이들의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이때 누군가가 나타나 카메라 앞에서 굳어진 어린이들을 순식간에 웃게 만들었다. ‘노래친구들 랄라라’ 진행자 ‘랄라언니’ 소명(31)씨다.‘노래친구들 랄라라’는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이민숙(58) 음악감독이 지휘를 하고 있는 온 가족 프로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9월 6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남성이 다른 여성 손님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원자는 현장의 CCTV영상을 첨부해 ‘신발장에 가려 신체접촉 장면이 보이지 않는다’며 명백한 증거도 없이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한 달 만에 33만587명의 동의를 얻었다.27일 서울 혜화역에서 이 사건을 두고 ‘맞불집회’가 예고돼 있다. ‘당신의 가족과 당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딩동’ 벨소리가 울리면 평화롭던 교회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교회 한편에 마련돼 있는 박스의 문을 열면 핏기도 채 가시지 않은 아기 천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작은 박스 안에 놓인 아이들은 그곳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공동체 교회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양육이 어려운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기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한 ‘베이비박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2009년 이종락(65) 목사가 국내 최초로 설치한 이 베이비박스에는 한 달에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나도 꿈을 꿀 수 있다. 부랑인의 삶을 살았어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쾅대고 굉장히 벅차더라고요.”지난 3일 인권연극 으로 데뷔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배우가 무대를 마친 뒤 한 말이다.지난 1982년 봄, 당시 14살이던 최 배우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부산 개금 파출소 앞을 지나다가 경찰에게 ‘아무 이유 없이’ 끌려갔다. 그는 형제복지원에 끌려간 일을 설명하며 “공권력에 납치됐다”고 말했다.4년 8개월. 사춘기 시절을 형제복지원에서 보낸 그는 형제복지원을 나온 이후 계속해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조작에 이어 올해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계속된 논란으로 이어지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댓글조작문제와 관련해 댓글의 효용성에 대한 논의가 줄을 이었다.이 같은 문제에 대해 지난 9월 7일 바른ICT연구소는 한국리서치를 통해 20~50대 이상 907명을 대상으로 한 댓글조작 효과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뉴스 기사와 댓글을 접한 소비자 4명 중 1명은 기존 자신의 의견을 바꿨고, 평소 뉴스를 보는 빈도가 낮을수록 댓글에 보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거치며 잠시 냉각됐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온기가 돌고 있다. 난관에 부딪혔던 비핵화 협상에 다시 활로를 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삼각 케미스트리(인물간의 화학적 반응, 또는 궁합. 이하 케미)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지난해 장미대선에서 인간유형이론 DISC를 통해 대권주자들을 분석, 그들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 DISC 분석전문가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이연주 교수는 이들의 케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인내하며 판을 끌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형제복지원에서의 삶은 ‘짐승의 삶’이었습니다.”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만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 한종선 대표는 형제복지원 강제수용 기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짐승으로 만드는 곳이었다는 말이다.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당시 내무부 훈령 410호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조치 및 사후 관리에 관한 업무 지침’(이하 내무부 훈령 410호)에 근거해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목으로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장애인, 무연고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촛불혁명 이후 지난해 대선과 올해 지선까지 존재감을 높여온 정의당에게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큰 충격이었다.노 전 원내대표가 떠난 지 50여일, 차기 원내대표직을 맡아 취임 3주째를 맡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그간 혼란스러운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정기국회를 맞아 △촛불 초심 △중단 없는 개혁 △민심 그대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오를 가다듬고 있다.그러나 정의당과 윤 원내대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원내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잃었고, 이는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암호화폐의 99.7%는 사라진다.”근 몇 해 사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그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이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치와 미래기술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급부상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로 불거진 투기 우려와 이에 따른 버블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암호화폐의 시장 가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 나아가 사기 등 각종 범죄에 활용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그럼에도 암호화폐 거래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시장의 기대감 또한 식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00년 전 태어난 카를 마르크스의 사상이 오늘날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갈수록 극심해지는 소득 불평등과 부의 양극화에 대한 불만은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고 있다.마르크스가 목격했던 19세기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은 200년 넘게 지난 현재와도 맞닿는다. 아울러 그가 말한 착취 역시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북클럽 자본 시리즈-다시 자본을 읽자’ 1권을 펴낸 고병권 작가는 마르크스라는 사상가가 제공한 ‘새로운 관점’에 주목했다. 철학자인 고 작가는 마르크스가 ‘억압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6월 27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동지 한 명을 또다시 잃어야 했다.30번째 희생자인 고(故) 김주중씨는 지난 2009년 해고된 뒤 투쟁에 나섰다가 경찰의 ‘폭력진압’에 의해 구속되기도 했다. 국가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복직을 기다리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오던 그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만 9년을 지나 10년째 기약 없는 복직을 기다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박근혜정부 시절 양승태 사법부와 청와대의 ‘재판거래’ 등 사법농단, 쌍용차와 공권력이 결탁해 진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2016년 9월 22일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놓았다. 개정안에서 규정하는 비도덕적인 진료행위에 임신중절수술, 이른바 낙태가 포함됐다. 그해 10월 15일 수많은 여성들이 낙태는 여성의 권리임을 주장하며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섰다. 낙태죄 폐지 촉구하는 한국 여성들의 첫 ‘검은 시위’였다.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올해 여름에도 여성들은 거리에서 ‘낙태죄 폐지’를 목 놓아 외쳤다. 한국은 낙태죄 존폐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낙태죄 위헌 여부 헌법소원에 대한 헌법재판소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쪽방촌에는 ‘쪽방촌 반 고흐’ 홍구현(67)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성인 3명이 겨우 앉을 만한 홍 할아버지의 작은 방 곳곳에는 누가 봐도 감탄을 자아낼만한 멋진 그림들이 놓여있습니다. 모두 홍 할아버지의 작품입니다.홍 할아버지는 세월이 흘러 쇠약해진 자신의 몸 하나 뉠 공간으로도 부족한 방을 왜 그림으로 채우는 걸까요.홍 할아버지는 불우한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재혼하시며 새어머니와 이복동생들과 함께 살게 된 홍 할아버지는 미움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술에
【투데이신문 김나윤 인턴기자】 2018년 한국 사회의 문제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청년’이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실업부터 세계 최저로 치닫는 출산율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문제의 중심에는 청년이 자리한다. 이에 청년 세대의 험난한 세상살이는 연일 집중 보도의 대상이 된다.그러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청년 문제에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서울 밖 지방대생들의 고충이다. 현재의 청년 담론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경쟁의 논리에서 빗겨난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0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가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을 이끌 관련 세부 정책들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당은 중진급 정책통 의원들을 다수 배치하며 무게감을 올렸다. 10년 만에 환노위원장을 배출한 자유한국당은 김학용 위원장을 중심으로 최근 벌어진 내년도 최저임금 논란, 나아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정조준하고 있다.김학용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최저임금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