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부동산 범죄 의혹을 조사 중인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이 공인중개사와 결탁하거나 부동산 법인을 만든 뒤 조직적으로 땅 투기에 나선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에 있다.
합수본 수사를 이끄는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LH 전·현직 직원들이 성남지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공인중개사들과 결탁해 투기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LH 전·현직 직원들과 지인들 수십명이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를 설립해 조직적으로 투기한 정황이 확인돼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투기 지역과 투기 규모는 아직까지 확인 중에 있다. 현재까지 관련 범죄에 연루된 인원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별도 사건을 수사하던 중에 관련 정황을 포착했으며,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일부 피의자의 경우 소환조사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합수본은 이날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총 765건 3356명을 내사 또는 수사했다.
이들 중 1044명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구속수사가 진행됐거나 진행 중인 경우는 총 30명이다.
고위공직자의 경우 국회의원을 포함, 총 113명이 내·수사 대상이다. 이 중 17명이 송치됐으며 83명은 내사 또는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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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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