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역할에 최선 다할 것”
추가 ‘업무개시명령’ 곧 발동될 전망
경찰, 김어준·김종대 수사 착수 검토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브라질에 1-4로 패한 뒤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브라질에 1-4로 패한 뒤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대통령실은 7일 한동훈 법무부장관 전당대회 차출설에 대해 “한 장관이 충분히 설명한 것 같다”는 입장을 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선 “국회 본회의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차출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한 장관 답변으로 갈음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당무는 당원들이 지혜와 뜻을 모아 처리될 걸로 보고 있다”며 “아마도 내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에 관심이 많고 그러다 보니 여러 논란이 있는데 당원들이 뜻을 모아가는 그런 과정 속에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 차출설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수도권·MZ세대대표론’을 띄우면서 불거졌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한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표출됐기 때문이다.

급기야는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은 정치 할 준비가 안됐고, 정치 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그러자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할 일이 많기에 장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며 ‘여당 대표 차출설’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이상민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처리키로 한데 대해 “아직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을 전제로 미리 입장을 내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청사 브리핑 후 취재진에게 “민주당의 방침은 전해 듣고 있다”면서 “(본회의에서) 결과가 나오고 필요하다 판단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상민(왼쪽)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서울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상민(왼쪽)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서울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는 8일 임시국무회의 소집 예상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정유와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한 임시국무회의가 내일 중 소집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에 진행되는 관계장관 상황점검회의에서 임시국무회의 소집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 업무개시명령도 곧 발동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따른 산업계 분야별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철강, 정유, 석유화학 분야 등의 피해 검토 후 상황이 국가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일단 회의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는 오늘까지 14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산업계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임시국무회의 소집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추가 업무개시명령 안건이 심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유 분야의 경우 ‘품절 주유소’가 줄어드는 등 여건이 더 악화되지 않고 있는 반면, 철강 분야 피해는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업무개시명령에 이러한 상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경찰청, 김종대·김어준 수사 착수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천공’으로 불리는 역술인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김 의원을 인터뷰한 TBS라디오 진행자 김어준 씨를 대통령실이 고발한 것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천공’이 관여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지난 4월경 천공이 김용현 경호처장과 함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봤고, 이후 한남동 외교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낙점됐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실 자체가 없다”며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날 “허위사실이 이슈화되지 않자 김 전 의원을 패널로 불러 허위 사실 재확산에 관여했다”며 김 전 의원과 김 씨를 고발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조명’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 역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김계환 신임 해병대사령관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김계환 신임 해병대사령관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尹, 장성 진급자 18명에 삼정검 수여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계환 신임 해병대사령관 등 중장 18명으로부터 보직 신고를 받고 삼정검에 수치를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을 이끌어 나갈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 이들을 직접 격려하고 빈틈없는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핵 위협과 미사일 도발을 자행해 우리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북한이 도발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삼정검은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되는 검으로 호국·통일·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중장 이상 진급자에게는 보직, 계급, 이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수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삼정검 수치 수여식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5월27일과 7월5일에 각 신임 육군참모총장, 신임 합동참모의장 등에게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8일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원정 16강’ 성적을 거두며 선전한 축구 국가대표팀과 만찬을 갖는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손흥민 등 국가대표팀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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