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이른바 ‘서울 마포구 데이트 폭력’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5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사회적 공분을 산 사건이 있었죠.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 혐의의 입건자 수 또한 3만 여명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도 있었는데요. 심지어 폭력을 저지른 상대방과 결혼하는 여성도 전체의 45%나 된다고 합니다.데이트 폭력은 연인끼리의 다툼이 아닌 엄연한 범죄 행위입니다.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특례법 등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또 범죄의 특성상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10월 27일 수요일아브라함 헤셸의 『안식』을 다시 읽다.다시 집어 든 동기는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책 하나의 제목이 내 눈길을 끌어서다. 『목요일은 새로운 금요일이다 – 더 적은 시간을 일하고 더 많은 수입을 만들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법』 오래지 않아 도래할 주4일 근무의 시대를 맞이하는 방법 혹은 그 안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다루는 자기계발서적이다. 주4일 근무제를 근간으로 하는데 (그간 나온 책들처럼) 사회과학이 아니라 자기계발 범주에 속하다니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주4일 근무제가 제기하는 질문주4일
국가는 일정한 영토와 그 영토에 사는 사람들과, 주권에 의해 다스려지는 사회집단이다. 주권은 다른 나라의 간섭 없이 자신의 나라와 관련된 중요한 일들을 국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고, 국가 밖으로 나라의 독립을 주장하는 권리다. 사회는 영토를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인 생존조건을 만드는 인간집단이므로 국가는 영토를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인 생존조건을 창출하는 인간집단이며, 주권을 가진다.우리가 원하는 국가는 더불어 살고, 풍요롭고, 의로우며, 아름답고, 신뢰하며, 질서 속에 발전하는 국가사회다. 이러한 국가는 영토를 기반으로 한 가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대통령 선거에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당별로 대통령 선거의 최종 후보를 뽑는 경선을 진행 중이고, 이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후보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경선은 종료됐고, 나머지 정당은 경선이 진행 중이다.각 정당의 경선이 진행되면서 한 가지 징크스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그것은 “총리는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는 징크스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세균
개인과 사회구조의 관계우리는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구조가 우리를 어떻게 행동하게끔 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가 그 속에서 다른 사람들 그리고 사회구조와 어떻게 관계 맺을지 결정하며 나아가는 모든 순간이 사회구조와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다양성은 사회구조와 개인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모든 사람은 사회구조 속에 존재합니다. 자본주의, 남성중심주의, 비장애인중심주의 등의 사회구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이런 사회구조들은 우리들의 삶의 방식 그리고 사고의 방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사회
얼마 전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한 재선 국회의원 출신 인사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는지를 물었더니, 그는 “일 년 동안 영입제안을 거절했는데, 대통령이 직접 ‘도와달라’고 하는 것까지 뿌리칠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운명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치학을 전공한 그가 현실정치에 뛰어드는 걸 꺼려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진흙탕 정치판’이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월 퇴임 직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 비난했다. 보궐선거 승리 후 국민의힘에서 세게 일었던 당권경쟁 상황
최근 포장 이사의 편리함으로 포장 이사 업체의 수요가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포장 이사를 대행하는 업체 또한 많아졌는데요. 하지만 업체를 통해 포장 이사를 하다 보면 이삿짐이 분실되거나 가전, 가구가 파손돼 업체와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업체와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분쟁이 발생한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Q. 이사 업체의 ‘견적비’는 꼭 내야 하나요?포장 이사 대행업체와의 계약을 위해선 가장 먼저 ‘견적’을 받아야 하는데, 보통 업체의 직원이 직접 방문해 견적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0℃내가 피아노를 처음 만난 것은 언제였을까? 알다시피 인간의 기억은 그리 신뢰할 만한 것이 못 되는 데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일이니,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객관적 증거다. 마침 임승수라는 인물과 관련해서는 조선왕조실록 이상의 사료 가치가 있는 초등학교 일기장이 남아있어 면밀하게 검토했다. 그 과정에서 발굴한 기록이다.1981년 8월 4일 화요일 당시 나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부모님이 피아노 학원에 보낸 이유는 교육적인 목적이 컸다. 내가 워낙 산만했는데 피아노를 배우면 집중력이 향상되지 않을까 싶었을 테고, 양
▪10월 21일 토요일고미숙 작가의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이하 『낭송의 달인』)를 읽다.이 책은 고전평론가로 잘 알려진 그의 공부론을 다룬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이하 『공부의 달인』)의 후속편이다. 『공부의 달인』 출간은 우연적 계기(편집자의 요청)로 이루어졌지만, 그로부터 7년 후 『낭송의 달인』 출간은 필연에 가깝다. 낭송은 공부를 위한 최고의 비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사람 만드는 공부원래 공부(工夫)는 몸을 바꾸는 것이다. 교실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보다 차라리 도장에서 중국 무술(功夫, 쿵후)을 수련하는 정경
긍정적 사회변동은 사회주체들의 생각이나 행동에서 가치화를 기반으로 파워5속성의 능률적이거나 동시다발적 작용에 의존한다. 인간의 생명력은 가치화역량을 포함하고 있으며 파워5속성을 활성화해 능률적이거나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게 한다. 또한 이러한 가치화역량과 파워5속성은 선천적인 것이므로 모든 사람은 긍정적 사회변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생명력은 자신과 접촉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거나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될 경우 잠재적 능력으로 인간에게 내재한다. 이 경우 긍정적 사회변동을 위해서는 사회주체들에게 잠재적 능력으로 내재하
법조계 인사(法曹人)들이 나라의 근간(根幹)을 흔들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대장동 개발 관련 화천대유 ‘50억 클럽’ 명단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판·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이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중심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검찰 출신인 국민의힘 김웅 정점식 의원 등이 있다.MBC는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한 고발 사주 의혹 사건 관련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이 사건에 직접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뉴스를 단독 보도했다. 공수처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 기
아이가 하원하는 통학차량에서 하차하다가 많이 다쳤습니다. 선생님 한 분이 나머지 아이들의 하차를 지도하고 있었고, 저희 아이가 제일 먼저 내려 인도에서 기다리던 중 지나가던 오토바이랑 부딪쳐 다리가 골절됐습니다. 8주 진단이 나왔고, 병원비는 전액 사고를 낸 사람의 보험회사에서 처리 중에 있습니다. 이럴 때 어린이집은 아무런 책임이 없나요? 어린이집 통학차량의 운영 규정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어린이집 통학차량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세림양 사건 이후인데요. 큰 사건 이후 통학차량 사고 방지를 위해 일명 세림이법(도로교통법 52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대선을 150여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다시 대선 후보와 종교 사이의 관계가 화제다. 문제의 발단은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 후보의 손바닥에 적인 “왕(王)”자였다. 국민의힘 내부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의 손바닥에 “왕”자가 적힌 것이 캡쳐되면서, 그 글자가 무속인의 비방( 方)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후 “천공스승”, “은밀한 부위의 침 시술” 등 무속과의 관계를 의심할만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일요일에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자신의 부인이
파워5속성 즉, 창조, 보존, 결합, 지배 및 귀속속성은 태초의 빅뱅 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특성으로서 개체의 행동방향과 이들의 상호작용을 지배하고 가치화를 유발한다. 우주와 자연의 개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파워5속성의 작용 패턴을 선택하고 가치화를 유발하여 파워의 주기적 순환을 통해 상생과 협력의 존재 질서를 창출한다. 태양을 중심으로 한 지구의 주기적 순환은 이들에 작용하는 파워5속성에 의한 방향성과 가치화의 상호작용에 의존한다.섭리는 우주와 자연의 존재나 경영원리이며 생존 프로세스를 만들어 낸다. 우주와 자연에 속한
‘사회적 삶’과 사회구조누구도 홀로 존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인 존재로 ‘사회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사회적인 삶이란 개개인들과 사회구조의 관계에 의해서 작동합니다. 사회구조란 개인의 삶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으며, 사회적 삶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는 확인하는 것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개인의 노력 여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도 작용하겠지만 나에게 결정권이 없는, 그저 내게 주어지는 것들이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
이재명 경기지사가 집권 여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선거를 꼭 150일 남긴 시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지역별 순회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한 이 지사를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달 4일부터 진행된 민주당 경선은 마무리됐다.여의도 중앙정치무대 한 번 밟아보지 못한 ‘변방의 장수’가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로 최종 선발된 데에는 ‘승부사 이재명’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민함과 강단 있는 실행력으로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턱걸이 과반’
최근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전자금융범죄 조직의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범죄 조직은 ‘고수익 알바’라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 있는 청년 구직자들을 속인 후, 피해금의 인출과 전달책으로 악용하고, 그로 인해 청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이 범죄에 가담되어 경찰 조사를 받게 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전자금융범죄의 종류는 크게 피싱, 스미싱, 파핑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피싱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는다(Fishing)의 합성어로 피해자를 기망 또는 협박해 개인정보 및 금융거래정보를 요
지난 9월 30일 낮에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안녕하세요. 저는 민주노총에서 일했던 ◯◯◯라고 합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친구예요.”“아! 네에! 안녕하세요.”“일면식도 없는데 이렇게 갑자기 전화를 드려 죄송해요. 평소에 쓰시는 글 잘 보고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민주노총이 이번 10월 20일에 총파업을 하는데, 보수언론과 정부의 마녀사냥이 심할 것 같아 걱정됩니다. 혹시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글을 써 주실 수 있을까 해서 연락 드렸어요.”“그럼요. 써야죠. 어차피 저도 버린 몸이고 이번 생은 글러먹었
20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선 경선 후보들의 비방전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국민의힘 유력주자인 윤석열과 홍준표 두 후보의 ‘자질’ 문제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보다 못한 보수 일간지마저 두 후보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야당 대선 주자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해 “(두 후보의 자질이) 뛰어나서 이런 지지율을 받는 게 아니다”며 자중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6일자 사설을 통해서다.얼마나 심각하면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일등신문’ 보수지조차 경고에 나선 걸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4일 부산에서
노래가 가진 힘은 위대하다. 오로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몇 가지 행복 가운데 하나인 노래는 아름다운 선율에 위로를 담아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때때로 삶을 지탱할 에너지가 되어 용기를 북돋운다. 또 잊고 있던 추억을 되살려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이기도 한다.뮤지컬 ‘하데스타운(Hadestown)’에도 이런 노래의 위력이 잘 나타나 있다. 음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에서 노래가 작품을 풀어가는 도구였다면, 이 작품에서만큼은 확실히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내포한다. 신과 인간이 함께 부른 노래는 그 어느 때보다 황홀한 위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