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2019년 10월 9일.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3돌을 맞는 날, 바로 한글날이다.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이 아닌 아티스트 겸 개발자로서의 세종대왕에 주목한 책 이 최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이 책은 한글 관련 서적이지만 한글을 언어학적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고 오직 통섭적 사고를 시도한 세종을 한 명의 예술가, 그가 만들어낸 한글을 위대한 작품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유영준·정유진 두 저자는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한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나는 내가 남긴 밥을 엄마가 먹지 않았음을 알게 되어 좋았다. 엄마한테 덜 빚진 기분이다. 날마다 내가 쏟아내는 오물을 처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엄마 뱃속에 들어가는 음식마저 내가 뒤섞어놓은 잡탕일 필요는 없고, 내가 남긴 밥을 엄마가 꼭 먹어야 모성을 인증하는 것은 아니니까. 엄마 밥상의 존엄을 빼앗으며 자식에 대한 사랑을 요구할 필요도 없다. 엄마가 무슨 잔반 처리기인가. _48쪽이른바 ‘결혼적령기’였던 나와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우리는 바로 ‘번식녀 계급과 청소부 계급’이었다. 청소부보다 사정이 나은 ‘번식녀’는 ‘선생님’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걸어 다니는 팝아트’라고 불리는 예술가 낸시랭이 이번에는 퍼포먼스와 미술 작품으로 돌아왔다. 2019 낸시랭 개인전 ‘터부요기니-스칼렛(Taboo Yogini- Scarlet)’이 오는 14일까지 서래마을 ‘AB갤러리’에서 열린다.그동안 낸시랭은 지난해 12월 겨울 개인전과 올 7월 싱가포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글로벌아트페어(Global Art fair)의 개막 오프닝에서 많은 관객을 대상으로 선보인 단독 퍼포먼스 ‘스칼렛 싱가포르(Scarlet Singapore)’의 행위예술과 작품들을 선보였다.이
나는 두부를 만나기 전까지 한 번도 ‘버려진다’는 일이 한 생명체에게 얼마나 큰일인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두부를 통해 모든 생명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며, 그 자체로 귀한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 생명체인 반려동물을 손쉽게 버린다. 자라면서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든다고 버리고, 나이 들면서 병이 들었다고 버린다. 키울 사정이 안 된다며 버리고, 말을 안 듣는다고 버린다. 두부도 그랬다. 두부도 버림받은 상처투성이 작은 생명이었다. 하지만 나와 함께하면서 두부는 온전히 사랑받는 법을 알게 되었고, 정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은 전문가용 미술재료 제조기업 알파색채㈜는 지난 7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 총 10주간 진행된 제2회 2019 AAF 알파아트페스티벌 공모전을 성황리에 종료했다고 2일 밝혔다.매회 공모전 주재료를 바꿔가며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포스터칼라를 주재료로 선정, SNS를 통해 진행됐다.대상 수상은 (사)한국민화협회 박정순 작가의 ”잉어의 꿈”으로 상금 200만원의 영예를 안았다. 박 작가는 “용이 되기를 기다리는 잉어의 마음처럼 꿈을 기다리는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좋은 평가를 해
“‘남성 페미니스트’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페미니즘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질문을 바꿔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남성이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있다. 그렇다. 여기에 그 답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책이 있다. 물론 저자가 책에서도 말하듯 남자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면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쉽게 후한 평가를 받기에, 남성이 페미니즘의 스피커 자리마저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는 정당하다. 그러므로 “침묵하지 않겠다”는 허울뿐인
페미니즘의 언어를 도둑질해서 이방인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극우 세력들은,실은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 역시 페미니즘의 현안이라는 사실을 은폐한다. (p34)【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2018년 여름, 제주도를 찾아온 예멘 난민들로 온갖 논쟁이 일었다. 내전을 피해 온 500여 명의 예멘인들이 난민 신청을 하자 이를 반대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회는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무지와 차별, 혐오를 그대로 드러냈다.난민 수용을 반대하고 관련법을 개정해 달라는 국민 청원은 무려 70만 명이 동의했다. 당시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점(點)을 1차원으로 불린다. 수많은 점이 관계를 맺고 뭉치면 선(線)이 된다. 이것이 2차원이다. 그 선이 또 다시 관계를 맺고 뭉치면 3차원 즉, 공간이 된다. 셀 수 없이 만나는 선과 면, 혹은 정의할 수 없는 형태의 관계들이 뭉치고 뭉쳐 하나의 원(圓)이 돼 원(願)함이 이뤄진다.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원이 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해도 나(我)와 나의 관계들이 멈추지 않고 원을 만들어 간다.전시회 ‘Silently’는 이런 관계와 관계가 모여 공간의 형상을 이루는 전시회다. 작가는
지난 7월 31일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한국화가 이오성 작가(40)가 이번에는 서울에서 초대전을 연다.이오성 작가는 지난 8월 28일부터 오는 9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문파인 아트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9월 4일 오후 5시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관객과 소통하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주로 사랑과 평화를 위한 종교적인 작품세계를 주제로 작업해 온 이오성 작가에 대해 쟝-샤를르 장봉(예술철학 .PhD)는 “작품의 이미지들은 지상 낙원과 같은 것, 더 정확하게는 지상에서, 심지어는 인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작가 김진아의 첫 힐링에세이 가 출간됐다.저자는 독자들에게 “꼭 ‘멋대로’ 읽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하면서도 책을 써 내려가는 동안 줄곧 따뜻한 말투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 를 읽으면 마치 저자와 친한 친구가 돼 속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처럼 느껴진다.일반인이 연예인과 실제 연애를 하는 한 케이블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이 된김진아 작가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얼마 전까지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졌던 ‘엄친딸’이다.그런데 작가는 ‘엄친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를 통해 ‘악의 평범성’에 대해 설파한 한나 아렌트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철학자다. 27살부터 25살까지 무국적 난민이였던 그는 이를 토대로 정치적 권리 박탈과 의미에 대해 고찰하기도 했다.최근 그의 ‘정치 행위’ 개념을 통해 본 쫓겨난 자들의 정치적 주체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쫓겨난 자’는 근현대 유대인의 정치사에서 초창기에 등장한 주체 개념인 파리아(pariah)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더불어 오늘날 사회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은폐, 왜곡된 한국 현대사의 국가폭력을 밝힌 책 《한국 현대사와 국가폭력》이 출간됐다.《한국 현대사와 국가폭력》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사 정리의 역사적 의미와 그동안 은폐됐거나 왜곡돼왔던 한국 현대사의 ‘국가폭력’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한 책이다. 대구 10월 항쟁부터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등 해방 직후 좌우의 이념 갈등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뿐만 아니라 국민보도연맹사건, 미군의 민간인 포격 등 한국전쟁이라는 혼란한 상황에서 벌어진 국가폭력, 권위주의 정권의 통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 평균 기온이 1℃ 상승하면 만년빙이 사라지고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기상 이변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바로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2℃ 상승하면 대가뭄과 대홍수가 닥치고,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항로가 개척된다. 가까운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상황이다. 3℃ 상승은 아마존의 사막화와 뉴욕의 침수로 대변된다. 해안 지역의 침수는 민족의 대이동을 초래한다. 4℃ 상승은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을 녹게 하고, 남극의 얼음을 사라지게 한다. 영구 동토층에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한국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이 9월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1층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김현정 작가가 대한민국 청년작가상 수상 기념으로 한국미술협회와 금보성 아트센터의 후원을 받아 개최된다.김현정 작가의 23번째 개인전 는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가운데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 기대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아 의식 정립 과정을 다뤘다. 이는 김 작가의 ‘내숭 시리즈’ 연장선에 있다.이번 전시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한국말사전 지음이 최종규 작가가 글살림을 갈무리하는 책 《우리말 글쓰기 사전》을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최종규 작가는 “《우리말 글쓰기 사전》은 단어장이나 설명서 아닌 ‘사전’이 되기를 바라면서 엮습니다. 어느 꼭지를 놓고서 ‘이것은 이렇습니다’ 하고 풀이하면서 그치는 길이 아닌, 어느 꼭지를 놓고서 어떤 이야기가 삶에서 피어나 글쓰기로 거듭나는가 하는 삶을 담으려고 합니다”라고 말한다.그러면서는 그는 “글쓰기란 무엇인가 하면, 남들이 일으키는 바람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스스로 한 걸음씩 내딛는 신나는 놀이살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제21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19)운 데뷔와 동시에 대세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신예은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A-TEEN)’으로 데뷔한 뒤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신예은은 이후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과 ‘에이틴(A-TEEN)’ 시즌2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또한,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KBS 2TV ‘뮤직뱅크’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 tvN ‘더 짠내투어' 등 예능프로그램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자료란 ‘정보를 만들기 위해 1차적으로 수집해야 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실’로 ‘주장하거나 증명하고자 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재료’다. 다시 말해, 타당성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준비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료는 단순한 사실의 모음이나 근거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좋은 정보가 되며 큰 흐름을 만드는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이처럼 좋은 자료는 모든 사실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것.글을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시대,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글을 써야 할 일이 더 많아진
당신은 주인공이십니까? 너무 주인공인척 하지 마세요!당신은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영화인이 아니면서도 영화에 없어서는 안 되는 집단인 엑스트라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 연극 가 화제다.한국 영화 100주년 기념작 는 이 시대 충무로를 대표하는 시나리오 전문작가로, 현존하는 시나리오 작가 중에 제일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된 작가인 유지형의 첫 희곡이다. 그가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영화계 내면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유지형은 특유의 언어미학적인 대화술과 능란한 드라마투르기로 엮어낸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 ‘오백에삼십’이 추첨을 통해 65만원 상당의 1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증정하는 파격 이벤트를 진행한다.오는 12일부터 약 한달간 기획된 이번 이벤트는 하이엔드 퀄리티 쥬얼리 브랜드 ‘존폴쥬얼리’와 함께 진행된다. 오백에삼십을 관람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정 해시태그를 필수 기재해 업로드한 관객 중 1명에게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공연관람 시 받는 티켓의 뒷면에서 이벤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존폴쥬얼리는 결혼반지, 예물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김하리 시인이 제21회 강남미술대전 서양화부문에 입선했다. 강남미술대전은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강남구 KB국민은행강남역종합금융센터가 후원하고, 강남문화원이 주관하는 미술대전이다.강남미술대전 공모전 시상식은 지난 23일 역삼 1문화센터 3층 강남씨어터에서 개최됐다. 아울러 수상작은 역삼 1문화센터 1층에서 30일까지 전시됐다.김하리 시인의 이번 강남미술대전 입선작인 ‘어머니 아리랑’은 시의 소재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 김하리에게 그림은 시와 하나로 연결돼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