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 지원 정책, 30% ↓
‘출산 원치 않아’ 60% 답해

서울시의회 저출생·인구절벽대응특별위원회가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제4기 대학생 인턴십’에 참여한 대학생 청년들과 저출생 관련 토크쇼를 갖고 청년들의 솔직한 심정을 청취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 저출생·인구절벽대응특별위원회가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제4기 대학생 인턴십’에 참여한 대학생 청년들과 저출생 관련 토크쇼를 갖고 청년들의 솔직한 심정을 청취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의회가 ‘대학생 인턴십’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저출생 문제 해결 방안 의견을 청취한 결과, 청년들은 현금성 지원보다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 저출생·인구절벽대응특별위원회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지난 6일 ‘저출생, 청년의 생각을 듣다! 청년 솔직 토크쇼’를 마련, 제4기 대학생 인턴십 참여 학생 15명과 대화시간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토크쇼 참여 학생들은 이날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참여 학생 60%가 출산을 원한다고 답했다.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질문엔 현금성 지원(26.7%)보다는 인프라 구축(73.3%)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배 이상 높게 나왔다.

특히 학생들은 출생률 제고 관련 주요 정책들에 대한 세부 사항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정책 홍보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참여자들은 ‘저출생과 관련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뭐냐’는 질문에 ▲심각하다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 ▲예정돼있던 일 ▲낳고 싶지만 엄두가 안 난다 ▲아이에게 투자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 등의 키워드로 답했다.

또 ‘파트너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떤 느낌인지에 대해선 ‘돈’과 ‘집’ 걱정, ‘휴직’ 및 ‘전세 대출’ 등을 언급하며 현실적 고민을 표출했다.

서울시와 정부의 저출생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홍보 부족과 ▲(저출생) 원인이 왜 청년세대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나 ▲밑 빠진 독에 물(붓기) ▲기업문화부터 개선해야 ▲과도한 현금성 지원 ▲정부가 본질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토크쇼를 기획한 서울시의회 박춘선 저출생·인구절벽대응특별위원장(국민의힘, 강동3)은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실적인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며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 사회 경력을 쌓은 청년들 등 대화의 장을 확대해 더 꼼꼼히 청년세대 고민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의 가짓수, 예산액으로 평가되는 저출생 정책이 아닌 청년들의 현실 고민과 맞닿아 있는 부분에서의 정책을 제안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 퀴즈와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토크쇼엔 박 위원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의장, 강석주 보건복지위원장, 이효원 의원(국민의힘, 비례), 박유진 의원(은평3, 더불어민주당), IWCA (Institute of Current World Affairs)에서 파견된 Prachi Vidwans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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