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
만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방역 당국이 5~11세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백신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지난 21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5~11세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는 않지만, 접종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22일 7~12세 초등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12월 첫째 주 하루평균 2470명에서 지난주 4325명으로 2주 새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4주간 연령군의 하루평균 발생률(10만 명당 확진자 수)은 7~12세 나이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 주(11월 21일~27일) 9.4명에서 지난주(12월 12일~18일) 22.1명으로 증가했다.

6세 이하의 경우 같은 기간 6.6명에서 17.3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백신 접종을 마친 고등학생은 4.5명에서 8.1명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 폭이 저조 한 편이다. 현재 최연소 접종 대상 나이인 12세의 접종 완료율은 20% 미만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 “접종받지 않은 청소년들과 11세 이하 등 원천적으로 예방접종이 불가능한 연령층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해외에선 미국,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5~11세 어린이들에게도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유럽의약품안정청(EMA)은 지난달 5~11세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초등학교 5학년 이하 어린이의 접종 동의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정부는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보건소 백신 접종 팀 등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주사를 놔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육부는 청소년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며 백신 접종률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다. 접종은 오직 자율에 맡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미접종자의 학원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고려할 정도로 백신 접종을 압박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렇듯 청소년 백신 접종의 뚜렷한 계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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