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단적 선택’ 추정
유서 남긴 것으로 알려져
李, “믿을 수 없는 부고”
민주, 총선 공천 TF팀 구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형수씨가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전씨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후 6시 40분경 경기도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전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 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후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퇴임 직전인 지난해 12월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한차례 영상녹화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었던 2015~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의 기업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시민 축구단인 성남FC에 133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해당 의혹 관련 사실관계 등에 대해 파악했으며, 이후에는 별도 출석요구나 조사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또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조문을 갔던 인물로 알려져 최근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올 1월 진행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쌍방울 그룹 전 비서실장은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전씨가 조문을 왔으며, 명함과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줘서 기억한다”고 증언한바 있다.

전씨는 쌍방울 그룹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 대상에 오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 차례 검찰 조사 등을 받으며 전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선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경기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씨 사망소식과 관련해 “어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며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성실하고 헌신적이고 유능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이 분 수사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데, 이 분은 반복적으로 수사 받았다”고 주장하며 “검찰 압박 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전 씨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이날 내년 총선 공천 관련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부터 TF팀이 가동돼 시스템 공천 기반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TF 반장은 3선 이개호 의원, 부반장은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이다. 맹성규·문진석·송옥주·조승래·고영인·김영배·이해식·이소영 의원, 배재정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임 대변인은 “내년 총선 1년 전인 4월 10일전에 의총 등 의견수렴 및 최고위 의결 목표로 신속하게 심의 거쳐서 보고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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