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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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먹거리 물가가 지난 10월에도 5%대를 유지했다.

먹거리 물가로 불리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지수가 3년 연속 5%를 넘길 전망이다.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비 6.7%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2020년 0.0%를 기록한 이후로,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매해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2022년 모두 5.9%를 기록했고, 현 상황대로라면 올해도 5%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2011년 이후 10년만에 3년 연속 5%를 넘기는 것이다. 

먹거리 물가지수 중 전년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과일이다. 과일은 24.6% 상승했고, 커피·차·코코아는 11.9%, 우유·치즈·계란이 9.7%로 그 뒤를 따랐다. 식용유지도 7.9%로 그 뒤를 따랐다.

국제 유가 상승, 이상 기후로 인한 수확 감소 등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식료품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과는 기상 악화로 인해 병해충 발생이 많아져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가격은 올랐다. 사과 외에도 배, 단감, 포도 등 주요 과일 생산량 전망이 감소했다. 수확량 감소에 따라 11월 주요 과일 출하 및 가격도 대다수 상승했다.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기도 했다. 1년 전 대비 우유 물가는 14.3%나 상승했다. 지난 10월 원유 가격의 인상으로 출고가가 증가한 것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L짜리 흰 우유를 대형마트 기준 3% 올렸고, 남양유업은 4.6%, 매일우유도 4~6% 가량 우유 제품 가격을 올렸다. 

먹거리 물가 상승은 특히 저소득층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소위 하위 20%(1분위 가구)가 식료품·비주류 음료 품목에 지출한 금액은 월 평균 25만8000원이다. 이에 음식 서비스 지출액인 13만1000원을 더 하면 38만9000원이다. 이는 처분 가득 소득인 87만9000원의 44.4%,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한편,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집중 관리에 나설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추경호 장관은 지난 2일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이 돼 소관 품목 물가 안정은 스스로 책임진다는 각오로 철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급관리·제도개선 등 관계기관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물가관계장관회의·차관회의 등을 통해 즉각 대응하는 등 전 부처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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