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지난 7일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 사이러스 테라퓨틱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SOS1 저해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뒤 사이러스테라퓨틱스 김병문(왼쪽부터) 대표 ,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카나프테라퓨틱스 이병철 대표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지난 7일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 사이러스 테라퓨틱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SOS1 저해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뒤 사이러스테라퓨틱스 김병문(왼쪽부터) 대표 ,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카나프테라퓨틱스 이병철 대표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유한양행]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유한양행이 최근 국내 바이오벤처와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하며 파이프라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렉라자로 성공을 맛 본 유한양행은 올해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쌓고 있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 사이러스 테라퓨틱스(이하 사이러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이하 카나프)로부터 SOS1 저해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이하 SOS1 저해제)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2080억(순매출액에 따른 경상 기술료 별도)원이며 계약금 60억원과 향후 개발 및 허가, 매출액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하는 계약이다. 계약 상대방인 사이러스는 의약화학 기반기술로 표적 항암제와 표적단백질 분해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카나프는 약물 융합기술 기반 항암 및 자가면역 분야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기술이전 받은 SOS 저해제는 KRAS 저해제나 EGFR 저해제 등과의 시너지로 치료효과를 높이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KRAS, EGFR 돌연변이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유병률이 높고 미충족의료수요가 큰 암들의 대표적 원인이기 때문에 시장성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클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돼 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인 이 제제는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잡고 있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낳은 대표적 제품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다.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해 비임상, 임상 등을 거쳐 개발한 국산 31호 신약이다. 지난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2억5500만달러에 기술수출해 초대형 딜을 성사 시켰다. 렉라자는 지난해 6월 말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으며, 시장 영향력도 한층 키웠다.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을 맡고 있는 존슨앤드존슨이 최근 미국과 유럽 당국에 허가 신청을 내면서 세계 시장 진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12월 렉라자와 이중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관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 당국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를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하며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승인 여부는 올해 하반기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렉라자의 후속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도 현재 공동 연구가 한창이다. 지난 2020년 7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 도입한 신약이다. 최근 임상 1a상 파트B 결과가 미국 알레르기천식 면역학회(AAAAI) 연례 회의에서 포스터 발표됐다. 현재 반복 투여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 관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사이러스와 카나프와의 기술 도입 계약에서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제2, 제3 렉라자의 개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앞으로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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