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매출 3000억원 목표
공동판매·적응증·급여 확대 등 활활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사진제공=대웅제약]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지난해 처방액 535억원을 기록, 1년 만에 315% 성장했다. 오는 2030년까지 펙수클루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는 대웅제약은 타사와의 공동판매, 적응증 확대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펙수클루 처방액은 5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29억원에서 315% 증가했다. 출시 후 현재까지 월평균 8.6% 성장한 펙수클루는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올해 3월 기준 누적 처방액 833억원을 찍으며 1000억원 달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2022년 7월 출시한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는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3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P-CAB은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PPI(프로톤펌프저해제) 제제의 단점을 개선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PPI제제의 경우 느린 약효 발현 및 2시간 이하의 짧은 반감기, 식이 영향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반감기가 9시간으로 약효가 오래 간다. 야간 속쓰림 증상을 개선하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1일 1회 복용으로 환자의 복약 편의성도 높다. 또한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이 식도 점막을 자극해 나타나는 만성 기침 증상도 완화한다.

대웅제약은 올해 종근당과의 공동판매 본격화할 경우 처방액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펙수클루 공동판매 파트너십을 맺었다. 종근당은 펙수클루의 경쟁 제품이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1위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을 공동판매한 바 있다. 종근당의 영업망과 관련 시장 판매 경험이 펙수클루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적응증 추가 확보와 급여 확대 또한 노리고 있다. 적응증이 추가될 경우 처방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현재 펙수클루의 국내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급성·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등 두 가지다. 적응증 확대를 위한 추가 연구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인한 궤양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치료 후 유지 요법 등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위염 적응증으로 급여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P-CAB 시장은 HK이노엔 케이캡과 대웅제약 펙수클루가 양분하고 있다. 양사 제품이 시장에 진입한 유일한 P-CAB 제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제일제약의 연구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같은 계열 신약을 품목허가 받고 연내 출시를 앞둔 만큼 계열 내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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