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별 수요 쏠림…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 강보합 전망”

서울 아파트, 전고점 대비 80% 이상 매매거래 비중 [자료제공=직방]
서울 아파트, 전고점 대비 80% 이상 매매거래 비중 [자료제공=직방]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의 60%가 지난해 이전 최고가 대비 80%까지 가격이 회복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서울 내에서도 가격 회복의 정도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10일 2024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0.4%가 지난 2023년 이전 최고가와 비교해 80% 이상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아파트 매매거래(6월 4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를 월별로 보면, 전고점 대비 80% 이상 매매거래 비중은 1월 54.5%, 2월 57.1%, 3월 59.1%, 4월 63.5%, 5월 66.0%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36.6%는 지난해 이전 최고가와 비교해 80% 이상~90% 미만 수준에서 거래됐다. 70% 이상~80% 미만 가격대 거래 비중도 전체거래의 32.1%나 됐다. 

서울 자치구별로 올해 전고점 거래가격 대비 80% 이상 회복한 아파트 거래를 살펴본 결과, 서초구가 90.2%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용산구(86.1%), 강남구(84.9%), 종로구(82.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종로구와 용산구는 매매 거래 중 종전 가격보다 비싸거나 같은 가격의 거래도 거래비중의 20% 이상을 차지해 각각 27.7%, 23.9%를 기록하기도 했다.

직방은 “저리대출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회복하며 일부 서울 아파트의 가격이 전고점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연일 상승하고 있는 전세가격도 실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아파트는 공급 축소 전망에 따라 희소가치가 높은 단지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라며 “당분간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노원구는 전고점 대비 거래가격이 80% 이상 회복한 거래 비중이 22.1%에 그쳤다. 도봉구(26.6%), 강북구(30.2%) 등도 낮은 거래 비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직방은 “지역별로 거래가격의 회복은 다른 양상”이라며 “아직 절대적인 거래량이 적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단지별로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직방은 “남은 매도자는 하방 압력에 경직성이 강해 시장 급락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면서도 “물가 상방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지방의 미분양 증가, 경기불안 등의 수요 유입을 제한하는 요소도 상존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보합 흐름이 유지되며 입지별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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