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치사율이 높은 가축 전염병 확진 사례가 국내 잇따르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소독, 살처분 등 긴급방역조치를 강화한다.
럼피스킨 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3일 관계부처, 지자체와 회의를 개최해 가축 전염병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전날 경기도 안성시 한우농장에서 올해 첫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발생했고, 경북 영천시 돼지농장에서 올해 7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방역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럼피스킨은 흡혈곤충이 옮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소 피부에 결절을 발생시키고 불임이나 유전 등 번식에 문제를 초래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며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특징이 있다.
럼피스킨 방대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감염이 확인된 소 6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긴급방역에 나섰다.
또 경기 안성시와 밀접한 10개 시군에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6개 시군(경기 용인·이천·오산, 충북 진천, 충남 천안 등)에 대해 긴급 백신접종을 오는 18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방대본은 방역차 등 소독 자원을 동원해 안성시와 인접한 10개 시군 소재 소 사육 농장 및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 중이다. 더불어 발생농장 반경 10km 내 있거나,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소 사육 농장 120여 호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방대본은 전국 모든 소 사육 농장을 대상으로 발생 상황을 알리고 시군구별로 소독·예찰 및 매개곤충 방제조치를 포함하는 ‘럼피스킨 특별 방역관리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중수본은 경북 영천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됨에 따라 초동방역팀 및 역학조사반 파견,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돼지 약 1500마리 살처분,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 중이다.
중수본은 농장 간 수평전파를 방지하고자 발생지역인 영천시와 인접한 7개 시군(경북 경산·청도·경주·포항·청송, 대구 동구·군위)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24시간 동안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 뒤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중수본은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소독 자원 49대로 영천시와 인접한 7개 시군 소재 돼지농장 250여호와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 중에 있다.
이밖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 반경 10km 내 돼지농장 24호 및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20여호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120여호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박범수 차관은 중수본 회의에서 “럼피스킨은 주로 매개곤충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광범위한 지역에 급속하게 전파될 우려가 있다”며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자체가 경각심을 갖고 백신접종과 매개곤충 방제 등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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