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허쥬마
셀트리온의 유방암 및 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사진 제공=셀트리온]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셀트리온은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인 브라질에서 개최된 트라스투주맙 연방정부 입찰에서 자사 ‘허쥬마’가 수주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5년 연속 낙찰에 성공, 셀트리온 브라질 법인은 오는 2025년까지 브라질 연방정부에 허쥬마 약 66만 바이알을 단독 공급하게 됐다.

유방암 및 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오리지널을 포함해 브라질에 출시된 다른 트라스투주맙 바이오 의약품을 제치고 매년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현지 법인의 맞춤형 직판 전략 및 제품 경쟁력을 통해 현지에서 확고한 시장 영향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브라질은 2억 1763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전체 중남미 의약품 시장에서 절반 이상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 지정학적 요인으로 주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핵심 시장으로 분류된다.

브라질 의약품 공급은 크게 연방정부에서 관할하는 공공의료 시장과 자체적으로 제품을 정하는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한 사립 시장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있다. 이번에 수주한 트라스투주맙 연방정부 입찰은 브라질 공공의료 시장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성과 상징성을 모두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 브라질 법인은 판매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 그동안 현지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회사 및 제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이어오면서 시장 영향력을 높여왔다.

셀트리온이 보유한 의약품 공급 역량도 수주를 이끈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전역에서 바이오 의약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기업 가운데 단일 국가에 66만 바이알의 대규모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점이 높이 평가된 것이다.

허쥬마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3년 연속 브라질 연방정부 수주를 따내고, 지난 달 연방정부로부터 올해 램시마 계약 물량의 25%에 달하는 약 9만 바이알을 추가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최근 브라질 보건부 산하 기술위원회(CONITEC)가 연방정부 공공의료 시스템(SUS)에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을 신규 품목으로 등록하는 안건을 승인 권고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품인 램시마SC가 해당 시장을 독점하게 되는 만큼 이에 따른 매출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 중남미 지역 강경두 담당장은 “허쥬마를 비롯한 기존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하면서 올 하반기 출시를 계획 중인 ‘베그젤마’ 등 후속 제품으로 성과가 이어지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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