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이 회장 대표이사 부사장직 임명...STX에너지 인수전 때문?

▲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64)이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직에 오른 것을 두고 따가운 시선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까지 STX중공업과 STX건설을 관장했다.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이 시작되자 일신상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논란의 시작은 이 회장이 사표를 제출한지 보름 만에 LG상사 상근 고문으로 옮기면서다. STX 그룹 해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는커녕 곧바로 다른 회사의 경영에 복귀한 것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11월 29일, LG상사는 이사회를 열어 이희범 고문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했다. LG상사 고문으로 임명된지 불과 5개월만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고속 승진에 STX에너지 인수전 참여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상사는 GS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STX에너지 본입찰에 참여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STX에너지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정부가 승인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에서 석탄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LG상사가 STX에너지를 인수하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LG상사가 STX에너지 인수전에 참여한 점이나 GS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배경에는 이 회장의 네트워크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초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를 약속 받고 STX를 떠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G상사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STX에너지 인수와 전혀 상관없이 이 회장이 LG상사의 대표이사 부사장직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해 결정한 인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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