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로 만나는 바로크 거장, 카라바조
명암 대조와 사실주의, 테네브리즘 선구자를 만나다
카라바조 생애와 유산, 여섯 개의 섹션으로 풀어내
자연주의적 회화 개혁 이끈 동료 거장 작품도 선봬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가 열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로크 미술의 창시자라 불리는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와 동시대 거장들의 작품 57점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9일부터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는 내년 3월 27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카라바조의 작품 10점을 공개됐는데 이는 아시아 최대규모다.
카라바조는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3대 천재 화가로 일컬어진다. 빛과 그림자의 강한 명암 대조를 사용한 테네브리즘의 창시자로 사실주의 기법을 선도적으로 활용했다.
정적이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르네상스 화풍과 달리 역동적인 구도와 생생하게 표현된 주제로 바로크 예술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가 구축한 화풍은 바로크 예술의 거장인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전시는 주한이탈리아대사관과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외 반출이 엄격하게 제한되던 카라바조의 작품 공수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우피치미술관에 소장 중인 카라바조의 대표작품인 ‘성 토마스의 의심’, ‘그리스도의 체포’, ‘이 뽑는 사람’은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그 외에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도 서울을 찾았다.
‘성 토마스의 의심’은 카라바조의 작품 중 가장 많이 복제된 작품이다. 특히 토마스 사도의 검지가 그리스도의 옆구리 상처를 깊이 파고드는 장면이 강렬한 인상을 안긴다.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은 젊은 목동 다윗과 거인 골리앗의 결투에서 마지막 순간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1606년경 보르게세 추기경의 의뢰로 카라바조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시는 카라바조의 발자취를 따라 총 여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카라바조가 화가로 나선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에서 시작해 부와 명예를 얻은 로마와 나폴리, 그리고 갑작스런 죽음에 이르는 생애를 따라 그의 주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어 카라바조와 함께 자연주의적 회화 개혁을 이끈 동료 화가들과 17세기의 구상 예술 문화를 풍부하게 만든 예술가들도 조명한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카라바조 이후’를 탐구해 다음 세대의 예술가들에게 미친 영향력을 살펴본다.
전시 관계자는 “카라바조의 다양한 작품들을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라면서 “단순히 바로크 시대를 조명하는 것이 아닌, 오늘날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카라바조의 정신과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집중적으로 다루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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