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대웅제약은 최근 중남미 6개국과 러시아 등 총 7개국에 자사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는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을 흡수하는 과정을 억제해 소변으로 직접 배출하는 기전으로 혈당 조절의 효과를 보인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엔블로의 첫 해외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중남미 국가들에 추가로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이번에 허가 신청한 중남미 6개국은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이다.

러시아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러시아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의 주요 기준이 되는 시장으로, 러시아 허가 획득 시 추가 진출에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남미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5조6907억원, 러시아·CIS 지역은 약 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합치면 약 7조원 규모의 대형 시장이다.

엔블로가 속한 SGLT-2 억제제 부문의 시장 점유율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중남미 SGLT-2 억제제 시장은 2021년 6033억원에서 2023년 1조2011억원으로 99% 성장, 러시아·CIS는 같은 기간 1363억원에서 3300억원으로 142% 성장했다.

대웅제약 박성수 대표는 “에콰도르에서의 첫 허가를 시작으로 중남미 및 러시아 시장에서 엔블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