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기 전 입장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기 전 입장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27일 오후 2시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포함한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을 단독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가 열린다고 공지했다. 앞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위해 27일과 30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빠르게 응답해야 한다. 국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은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 경제를 살리는 추경의 신속한 처리에 행동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뀌었기 때문에 예결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여당에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본회의 직전인 오후 1시 30분 의원총회를 열어 자당 몫의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예결위원장에는 3선의 한병도 의원, 법사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3선의 김교흥 의원을 각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 이외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협상 재개를 요청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의장을 찾아가 상임위원장 논의를 위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지만, ‘충분히 시간을 줬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은 매우 중요한 과제고 조속히 통과 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 우리도 동의한다. 그래서 예결위원장에 대해서는 조속히 선출할 수 있도록 협조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다른 상임위원장은 여야간 조금 더 상의해서 과거의 오랜 전통으로 국회가 지켜온 원내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되살릴 수 있게 다시 한번 민주당에 협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언론공지에서 “송 원내대표가 예결위원장 외 다른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해 다시 한번 민주당에 협상을 제안했지만, 민주당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여야 간 극한 대립 속에서 열리는 이번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이 단독 처리될 경우, 정국 경색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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