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해 15개월 만에 저성장 국면을 벗어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에도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고, 민간소비 역시 반등세를 보였다. 1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성장률 회복에 기여했다. 다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분기 1%대 성장률 보였지만, 2분기에는 –0.2% 역성장을 시작으로 3·4분기에는 각각 0.1%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에도 0.2% 감소하며 4개 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보기 어려웠던 이례적인 흐름이다.

2분기 성장률은 한은의 전망치(0.5%)를 웃돌았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한 후 5월에는 0.8%로 하향 조정하며, 분기별로는 2분기 0.5%, 3분기 0.7%, 4분기 0.6%를 각각 제시한 바 있다.

세부 항목별로는 수출과 민간소비가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4.2% 증가하며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에도 수출 회복세가 이어졌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3.8% 늘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 소비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증가해 0.5% 상승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 확대로 1.2%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부문 모두 부진하며 1.5% 줄었고,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1.5% 감소했다.

민간과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각각 0.5%포인트, 0.1%포인트로 나타났다. 민간 기여도는 전분기 -0.3%에서 플러스로 전환됐고, 정부 기여도는 전분기와 동일했다. 항목별로는 순수출 기여도가 0.2%에서 0.3%포인트로 늘었고, 내수 기여도는 -0.5%에서 0.3%포인트로 개선됐다.

민간소비 기여도는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높아졌고, 정부소비 기여도는 0.0%에서 0.2%포인트로 상승했다. 건설투자는 -0.4%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다소 개선됐지만, 설비투자는 0.0%에서 -0.1%포인트로 하락 전환했다. 지식생산물투자 기여도는 0.1%에서 0.0%로 낮아졌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어업 부진 영향으로 1.4% 감소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생산 확대에 힘입어 2.7%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 부문 감소로 3.2% 줄었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 감소로 4.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이 부진했으나 도소매·숙박음식·부동산업 등의 증가로 0.6%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GDI는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낸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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