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8월 첫 거래일 코스피·코스닥 양 지수가 3%대 급락세를 연출했다. 전날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매도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0.73포인트(3.41%) 하락한 3134.71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1%대 하락 출발 이후 낙폭을 빠르게 키운 것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장중 4% 가까이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3.59% 급락하며 770선까지 밀려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약 3000억원, 3700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낮추기로 했고, 증권거래세율은 현행 0.15%에서 0.2%로 인상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7월 주식시장 상승 동력 중 하나가 세제 개편안이었는데,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재강화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울도 당초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드러나자 실망 매물이 나오며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박성철 연구원도 “주요 아시아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진 것은 대외 변수보다는 전날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부양책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부분에 대해 시장이 빠르게 상승 폭을 반납하며 낙폭을 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도 올랐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 10시 33분 기준 14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 1395.0원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 선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