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사진=뉴시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2회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으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에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시장에서는 꾸준히 경기 부양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 역시 완화됐기 때문에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 가격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를 유지해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차 확대 가능성 또한 부담 요소다. 기준금리차가 2.25%포인트 이상 벌어질 경우 외국 자금 이탈과 환율 급등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상향 조정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소폭 개선되지만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점 등으로 1%선은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9%에서 2.0%로, 내년 전망치는 1.8%에서 1.9%로 올려잡았다. 

추후 10월과 11월 두차례의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를 앞둔 상황이다. 

이날 동결 결정으로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여전히 역대 최대 수준인 1.75~2.00%포인트를 유지 중이다. 9월 연준에서 인하를 결정할 경우 금리 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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