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해결하는 기후테크, 유럽·인도 등은 관련 일자리↑
“청년들, 기후테크 관심 있지만 제도적 지원 부족하다 느껴”

투데이신문과 청년플러스포럼이 16일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제8회 청년플러스포럼에서 청년서포터즈 김종휴씨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과 청년플러스포럼이 16일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제8회 청년플러스포럼에서 청년서포터즈 김종휴씨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청년들이 기후 위기와 취업난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기후테크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논의가 제기됐다.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8회 청년플러스포럼에서 청년 서포터즈들은 기조발표를 통해 기후테크의 가능성과 청년 세대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투데이신문사가 주최하고 청년플러스포럼(공동위원장 박애경·김성일)이 주관했으며, <NEW Green Generation: 청년과 기후테크, 탄소중립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청년이 기후테크를 통해 탄소중립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포럼의 기조발표는 청년플러스 서포터즈(김종휴, 방혜진, 우지안, 전수현)가 ‘우리가 설계하는 탄소중립, 기후 미래의 새로운 지도’를 주제로 진행했다.

이날 기조발표를 맡은 김종휴 서포터즈는 먼저 ‘솔라스탤지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로 거주 환경이 달라지며 느끼는 상실과 불안, 우울을 뜻한다. 김 서포터즈는 청년들이 기후 위기에서 오는 ‘환경적 무력감’과 취업난에서 비롯된 ‘현실적 무력감’이라는 이중적 어려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기회로 주목할 수 있는 분야로 ‘기후테크’를 꼽았다. 기후테크는 기후와 기술을 합친 개념으로,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기후 위기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뜻한다. 재생에너지의 생산 및 저장을 다루는 에너지 클린테크를 비롯해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다섯가지 분야로 나뉜다.

김 서포터즈는 “환경 보호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배출을 줄이는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리스크를 낮추는 과정에서 새로운 직무와 팀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도 언급됐다. 유럽연합에 따르면 태양광 관련 일자리는 지난 2022년 64만명에서 2023년 말 82만명으로 27% 증가했다. 독일의 기후테크 관련 구인 규모는 2019년 17만개에서 2024년 37만개 이상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인도 역시 2022년에만 33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고, 2030년까지 24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포터즈는 국내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도 공유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후테크 분야 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였으며, 사회·제도적 지원이 충분하다고 본 응답자는 15%에 그쳤다. 청년들은 실습형 수업, 프로젝트 중심 교과, 방학 중 부트캠프, 기업·지자체 인턴십 확대 등 실무 경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장학금과 활동비 지원, 정보 제공 창구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발표에서는 대학생 환경 동아리 소속 학생들의 의견도 소개됐다. 이들은 기후테크가 실제 해법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교육과 제도적 지원이 부족해 진입 장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서포터즈는 청년들의 역할을 △정책·프로젝트 참여자 △교육·커뮤니케이션 기획자 △기술개발·창업 실행자 △국내외 협력 연대자 등 네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청년 세대를 ‘뉴 그린 제너레이션’이라 부르고 싶다”며 “정부와 기업, 대학과 지역이 함께 뒷받침할 때 청년들이 기후테크 분야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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