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만 회원 보유…대규모 피해 가능성도
카드 재발급·해외 결제 차단 등 고객 보호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의 여파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회사는 1.7GB 분량의 데이터 유출을 신고했으나, 금융당국 조사 과정에서 실제 피해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이 확인되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금융감독원은 해킹으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 규모와 피해자 범위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며,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달 26일 서버 점검 중 특정 서버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되면서 전체 서버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외부 공격자가 자료 유출을 시도했던 흔적이 발견돼 외부 업체 조사와 함께 금융감독원 신고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량은 약 1.7GB로 보고됐지만, 감독 당국의 정밀 분석에서는 이보다 많은 고객 정보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카드는 약 9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피해자 수 역시 ‘수만 명’ 수준을 넘어 ‘백만 단위’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유출된 정보의 종류 역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결제 내역, 카드 정보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나, 정확히 어떤 항목이 유출됐는지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롯데카드는 고객 보호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해외 결제 차단 같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전용 고객센터와 이상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피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유출 데이터의 정확한 분량과 피해자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치를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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