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 축소로 인해 10월 수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예상과는 달리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며 595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이다.
일평균 수출은 2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일평균 수출 25억3000만달러와 비교할 때 15% 가량 증가한 수치다.
3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부과,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도 10월 수출액은 전년보다 3.6% 늘어난 595억7000만달러(85조2268억원)로 집계됐다. 누계 수출은 5793억5000만달러로 전년 5660억7000만달러 대비 2.29% 증가한 수준이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157억3000만달러)와 선박(46억9000만달러)을 중심으로 석유제품(38억3000만달러), 컴퓨터(9억8000만달러)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견조한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8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역대 10월 중 최대실적이다. 컴퓨터 수출은 3개월 간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 전환했다.
늦은 추석으로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감소해 수출 마이너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일평균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이를 상쇄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월초 장기 연휴로 인해 15대 품목 중 대다수 품목과 그 외 품목 수출이 감소했으며, 특히 미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철강, 일반기계, 가전 등의 수출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2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차부품·철강·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이 약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6.2% 감소한 87억1000만달러를 기록, 9대 지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10월 수입은 1.5% 감소한 535억2000만달러로, 에너지수입(101억4000만달러)은 감소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433억8000달러)은 0.4% 늘었다.
10월 무역수지는 28억9000만달러 증가한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10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56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518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산업부 김정관 장관은 “10월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선박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며 6월부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하며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수출품목이 미 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며 “그간 수출에 제약 요소로 작용한 불확실성이 관세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되면서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