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사회복지회 강대성 회장
△ 대한사회복지회 강대성 회장

우리 사회는 지금 ‘생존’과 ‘가치’의 경계 위에 서 있다. 기업은 이윤을 지키기 위해 경쟁하고, 예술은 존재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고뇌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 두 세계가 손을 맞잡는 순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그 변화의 본질은 바로 ‘협업’, 즉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힘이다. 얼마 전, 그 변화를 보여주는 인상 깊은 사례를 보았다. 바로 한사랑푸드의 ‘맛생각 X 팝아티스트 호진’ 아트콜라보 프로젝트다. 

이 협업은 단순한 거래나 마케팅이 아니라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진정성 있는 동행의 결과였다. 예술은 대중과 만나는 새로운 통로를 얻었고, 기업은 감동과 사회적 신뢰를 얻었다. 

그들의 선언처럼 “소비가 예술이 된다”는 문장 속에는, 서로 다른 영역의 협업이 사회적 감동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처럼 협업은 새로운 복지의 언어가 될 수 있다. 복지의 본질은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며, 협업 또한 함께 꿈꾸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주체가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할 때, 그 안에서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 변화를 만드는 힘이 생긴다.

예술과 산업의 협업이 감동을 만들 듯, 복지와 다양한 분야의 협업은 사회의 온도를 높이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맛생각’의 포장지가 하나의 작품이 되고, 한 끼 식사가 감동이 되는 그 순간, 그것은 복지의 새로운 형태이자 협업이 만들어낸 사회적 공감의 예술이다.

비영리단체 또한 ‘도움을 주는 복지’가 아니라 ‘기회를 나누는 복지’를 지향해야 한다. 예술가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공감의 기회를, 기업에게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기회를 열어주는 것 - 이것이 바로 협업을 통한 복지의 확장이다.

오늘날 복지의 지속가능성은 혼자의 힘으로 완성될 수 없다. 정부, 기업, 예술가, 시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협력의 언어로 소통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 서로의 분야가 다르다고 벽을 세우는 대신 각자의 전문성을 더해 공감과 창조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 - 이것이 바로 21세기 복지의 혁신 모델이며, ‘맛생각’ 프로젝트가 보여준 생생한 사례다.

예술이 살아야 마음이 살고, 마음이 살아야 복지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예술과 산업의 협업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확장시키는 복지의 새로운 형태이다. 기업이 예술을 후원하고, 예술이 사람을 연결하며, 그 에너지가 다시 사회로 순환되는 구조 - 그것이 바로 협업이 만들어내는 선한 생태계다.

복지와 예술, 산업과 공공, 이성과 감성은 결코 분리된 세계가 아니다. 그 모든 연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협업’이 있다. 그리고 그 협업이 진심에서 출발할 때, 사회는 다시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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