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출 2배·빕스·아웃백 출점 확대
코로나19 부침 딛고 시장 회복세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고물가 속 외식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지만, 합리적 가격과 전략적 입점 등으로 소비자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점포 수를 대폭 줄이며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던 업계가 전화위복을 맞이하고 있다.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애슐리퀸즈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는 최근 인력 보상 체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개편했다. 점장의 평균 연봉은 5000만~6000만원, 상위직급은 인센티브 포함 최대 9000만원에 이른다. 동시에 채용 규모도 확대해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인사정책이 아니라 브랜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애슐리퀸즈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임 인원 제한 등으로 매장 수가 약 100여 곳에서 59개로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위기를 겪었으나, 이후 브랜드를 ‘퀸즈’ 모델로 통합하고 부실 점포를 정리하는 등 고강도 사업 개편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 1600억원이었던 회사는 지난해 약 4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2200억원을 달성하며 연말까지 작년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애슐리퀸즈의 성공 전략은 ‘가격 유지’에 있다. 외식물가가 지난 2022년 7.7%, 2023년 6.0%, 2024년 3.1%씩 오르는 동안에도 평일 점심 성인 1만9000원대라는 가격을 코로나19이후부터 유지했다. 최근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같은 가격으로 수십 종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의 식자재 유통망과 킴스클럽 등 계열사 간 협업으로 마진을 절감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한 패밀리레스토랑들도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는 코로나19 이후 25개였던 매장이 35개로 늘었다. 최근에는 서울 핵심 상권인 합정역점 리뉴얼과 김포현대아울렛점 신규 출점으로 브랜드 재정비를 가속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도 매장 리뉴얼과 신규점 오픈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76개였던 매장은 현재 101개에 이른다. 아웃백은 복합쇼핑몰 입점 등을 통해 수요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복합쇼핑몰 입점은 패밀리레스토랑 수요층이 몰리는 대표적 입지로, 주차 편의성과 높은 유동 인구 덕분에 가족 단위 고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된다. 아웃백 운영사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연인, 가족, 비즈니스미팅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임에 적합한 메뉴 구성을 강화하고, 백화점·복합몰 중심 입점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패밀리레스토랑이 ‘특별한 날에 가는 곳’에서 ‘일상 속 외식 공간’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며 “가성비와 프리미엄, 두 축이 동시에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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