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소재 해안가에서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사진제공=뉴시스]<br>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소재 해안가에서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중국산 ‘우롱차’ 봉지에 위장한 신종 마약 케타민이 제주 해안가에 잇따라 떠밀려온 데 이어 일본 대마도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마약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번 사건이 국제 밀수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일본 등 주변국과 공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경은 최근 일본 해상 보안 당국으로부터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대마도 해안가에서 두 차례 발견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는 제주해경청이 해안가 마약 수사 과정에서 일본과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들에게 보낸 국제수사 공조 요청에 따른 회신이다.

해경은 연이어 해안가 갯바위 등에서 발견된 케타민과 관련해 국제 공조와 성분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상 유실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일부터는 제주경찰청과 합동으로 전 해안가를 집중 수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케타민은 지난 9월부터 모두 8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케타민 발견 일시와 장소는 ▲11월 10일 오전 11시 제주시 애월읍(1㎏) ▲11월 10일 오전 9시 30분경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1㎏) ▲11월 7일 오전 9시 제주시 용담포구(1㎏) ▲11월 4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1㎏) ▲11월 1일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1㎏) ▲10월 3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1㎏) ▲10월 24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1㎏) ▲9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20㎏)이다.

문제의 케타민은 대부분 1㎏ 단위로 비닐 포장된 뒤 ‘중국 우롱차’ 등 문구가 적힌 봉지에 숨겨져 있었다. 모두 합쳐 27㎏으로 90여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제주 해역을 따라 해류를 타고 흘러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유입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종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은 환각과 환청을 유발하는 마취제 중 하나다. 올 3~6월 사이 유흥업소와 숙박시설 등에서 케타민을 투약하다 적발된 인원은 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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