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한일령 관련 테마주 일제히 강세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엔비디아의 분기 최대 실적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AI 거품 논란이 해소된 모습이다. 모처럼 돌아온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4000선을 회복했고, 반도체·전선주 등 AI 연관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34포인트(+1.92%) 오른 4004.85에 마감했다. 간밤에 발표된 엔비디아의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570.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했다. 영업이익(377.5억달러)도 같은 기간 62.2% 오르며 영업이익률은 66%에 달했다.
AI 고점 논란을 잠재우며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4.25% 올라 ‘10만전자’ 타이틀을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도 1.6% 올라 소폭 상승했다. 또한 AI 인프라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대원전선(+17.96%), LS ELECTRIC(+6.53%), 가온전선(+6.01%), 대한전선(+4.78%), HD현대일렉트릭(+4.09%) 등 전선주도 급등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13억원, 7620억원을 순매수하며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1조3917억원을 순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벤트 소화 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이 재개된 모습”이라며 “AI 호재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외국인 수급의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2포인트(+2.37%) 오른 891.94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은 1226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19억원, 13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2차전지 섹터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한일령 관련 테마주가 주목받으며 일제히 상승했다. 여행사 노란풍선(+0.47%),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3.62%)·제주항공(+1.62%), 화장품 업종 코스맥스(+3.45%)·아모레퍼시픽(+5.56%)·에이피알(+5.57%) 등이 올랐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467.9원에 마감했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 내 다수 위원들이 12월 추가 금리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확인돼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