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비 반대' 도마위...2012년 '위안부 소송비용 지원'과 사뭇 다른 행보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의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남윤인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 촉구 결의안'에 대해 법안심사소위를 가졌다.
이 결의안은 지난해 8월 국회에 제출된 뒤 11월 7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지만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과 길정우 의원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당시 이자스민 의원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여가위와 외통위 생각이 달라 애매하다"며 "다른 의원들 이야기로는 일본은 특히 '위안부' 관련된 것은 굉장히 인정하고 싶은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괜히 건드려서 외교 차원에서는 더 안 좋을 것 같다는 말이 많다"고 뜻을 전했다.
이처럼 이자스민 의원이 이번 기림비 설치는 반대했지만, 앞서 2012년에는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해당 법률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명예훼손 등의 소송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필리핀 출신인 이자스민 의원의 이같은 입장과 태도는 한국에 대한 정서와 역사의 이해가 부족해 빚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자스민 의원은 지난 11월 필리핀 태풍 피해에 대해 '필리핀 희생자 추모 및 복구 지원 촉구 결의안'을 내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필리핀을 지원을 요청한 바 있어 자국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트위터 아이디 @js*****는 "이자스민의 생각과 행동을 비판합니다.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지요. 한국인으로 귀화했으면 적어도 한국인의 정서가 민감한 부분을 건드는 행동은 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아이디 @gh********는 ‘이자스민 의원의 의정활동 하나하나가 다문화 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국민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한다면 국회內 위안부 기림비 결의안에 반대한 건 큰 실수! 모국인 필리핀에 보인 애정의 절반만이라도 제2의 모국에 기울여 주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투데이신문>은 이자스민 의원 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결국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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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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