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최경환 원내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안철수 견제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요구하며 국회 정치개혁특위 해산과 재구성을 촉구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해 “아마추어 정치신인”, “낙엽 주워 모으기도 힘든 사람”, “오만의 극치” 등 비하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해산을 요구하는 것은 한 마디로 오만의 극치"라며 "아마추어 정치신인에게 휘둘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안 의원의 공천폐지 주장은 본인의 선거 유·불리에 따른 정략에 불과하고 지방선거 전에 창당이 불투명해지자 이런 주장을 들고 나왔다”며 “자신은 절대선인양 기존 정당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속셈을 감추는 것은 정치 신인이 하기에는 지나치게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주장하면 선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한 명도 없으며, 하루 속히 자아도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원내대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했다고 하더라도 큰 부작용이 예상된다면 대안을 찾고 국민께 솔직히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용기 있는 정치이자 책임정치"라며 "안 의원 자신도 대선 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내세웠지만 지난해 8월에는 부작용을 우려해서 수정 입장을 제시했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여권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 입장을 '자기부정이고 정치의 훼손'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유기준 최고위원도 "안 의원 본인의 뜻과 맞지 않으니 정개특위를 재구성하자는 것이나 현직 대통령에게 입장을 표명하라는 게 새 정치인지 묻고 싶다"며 "지지도에 취해 마치 자신이 국회의 왕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낙엽을 주워 모으기도 힘든 사람이 무슨 새 정치냐"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이어 홍문종 사무총장은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전날 광주에 방문, "호남이 민주당의 탯줄이고 텃밭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데 대해 "전국정당화를 지향하는 게 아니라 특정 지역의 지지를 노골적으로 호소하는 게 과연 새 정치냐"라고 꼬집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안 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양보를 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양보 받을 차례라고 했다"며 "안 의원이 말한 양보는 계산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며 노골적인 선거 연대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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