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피죤지회 조합원 20일 기자회견 열어

   
 
【투데이신문 한규혜 기자】피죤 노조와 사측과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의 부당 대기발령과 해고에 대해 직접 대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투쟁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을 밝혀 앞으로 노사간 문제해결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피죤지회 조합원 20여명은 20일 정오 서울 역삼동 피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부당 대기발령 및 해고에 대해 규탄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윤재 회장은 청부폭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2012년 8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대가로 선처를 호소하며 가석방 되던 당시의 약속을 저버리고 경영일선에 복귀했다”면서 “이 회장은 강제 영업소폐쇄, 대기발령, 부당해고와 부당전보를 남발하며 노동조합 활동을 무력화 시키는데 비난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전횡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이윤재회장은 청부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자 경영후선으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며 사회적 비난을 회피했지만 가석방 이후 행보는 이윤재 회장의 독선적인 경영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가석방된 지 한 달 뒤인 2012년 9월 말 조모 사장을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시키면서 경영에 직접 나서고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영업팀장을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입사 1개월 차 직원을 대리로 승진시키는가 하면 임신 2개월 된 여직원과 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연고도 없는 서울본사에 대기 발령시켰다”며 “ 자진퇴사를 유도하기 위해 노조원에게 업무상 발생한 손해를 전가시키는 등 비정상적인 인사이동과 탄압으로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청부폭행과 사주일가의 전횡으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는 등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식 인사를 단행하는 사측의 행보는 헌법에도 보장되어있는 자유로운 노동조합 활동을 무력화 시키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경영복귀와 함께 노조탄압에 대한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영업소 폐쇄와 부당전보, 대기발령을 밀어붙이는 의도는 회사 이미지 실추와 매출액 감소를 감내하면서라도 반드시 노동조합은 없애자는 이윤재 회장의 노조혐오와 독선적 경영 마인드가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단체교섭에서도 결정권한도 없는 인사들을 교섭대표로 내보낸 것은 문제해결의지가 전혀 없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윤재 회장과의 대화와 부당 전보 대기발령 및 해고로 고통받고 있는 조합원들의 복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 규모의 대규모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막바지에 이르러 노조원들은 피죤 본사 건물에 붙어있는 ‘2005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팻말을 향해 노조원들의 염원을 적은 비행기를 날렸다. 
 
   
▲ 20일 피죤 노동조합원들이 ‘2005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팻말을 향해 날린 비행기들이 땅에 널부러져 있다.

한편,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피죤 측은 “이윤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것은 사실 무근”이며 “조직도 상에 회장이 제일 상단에 있는 것은 창업주에 대한 예우차원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부당 인사 조치논란에 대해서는 “실적악화와 유통환경의 변화로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지점을 폐쇄조치한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회사 실적의 급격한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단체교섭과 관련해서는 “영업관리책임자, 영업관리팀장, 사내 변호사 등이 포함된 실제 책임자가 단체교섭에 응했다”며 “노조 측이 일방적으로 주장한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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