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소리로 1인 3역 까지 해가며 인터넷 성인 커뮤니티에서 ‘조건만남’을 사칭해 수억원을 갈취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모(3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5월10일부터 7월12일까지 인터넷 성인 커뮤니티에 만든 카페를 통해 조건만남을 한다는 글을 올려 연락을 한 A(43)씨 등에게 모두 11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A씨로부터 회원 가입비, 모텔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A씨에게 "인터넷 클럽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수사 명단에서 이름을 삭제해 주겠다"고 속여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정작 A씨는 카페 가입 후 단 한 번도 조건만남을 가져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인터넷 카페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매니저장', '카페 매니저 이 팀장', '카페 매니저 지 팀장' 등 1인 3역을 하며 여성 목소리까지 흉내 내면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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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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