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둔 29일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하는 등 명절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민주당의 현오석 해임건의안 제출 검토에 대해 “카드 사태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국민 신뢰와 신용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은 사건이기에 수습이 우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2014 희망의 새 시대, 고향 잘 다녀오세요'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박근혜 정부의 1년 성과를 담은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귀성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덕담을 나눴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여당이 인사(人事)를 논하지 않는 건 최선을 다해 우선 수습을 하고, 또 그러한 일처리를 보면서 우리가 힘을 합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마 야당도 그 점에 대해서는 인정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금융이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광범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그 일을 현 부총리가 해야 한다"며 "조금 여유를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야가 다시 만나 사생활 보호 등 광범위한 검토에 대해 의논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금융에 대한 신용 사회를 확립하지 않고서는 선진국이 되는데 지장이 많다. 우리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설 이후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원내대표들이 주관을 해야 한다. 지난번 신년 기자회견으로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으니 필요하다면 (만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북한이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저희도 이산가족 상봉은 곧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조금 참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상봉 가족 숫자도 늘려 많이 분들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와 힘을 합쳐 꼭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현안과 관련, 지도부 교체를 위한 전당대회를 지방선거 이후인 8월30일 치르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홍문종 사무총장의 설명에 대해서는 "당의 전반적 흐름이 조기 전대에 대해 많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에 전대를 치를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앞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의)현 부총리 사퇴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에 2월 국회에서 해임건의안 제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